<남북 긴장 고조…금융시장 요동>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0-12-20 10:27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최현석 박상돈 기자 =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앞두고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자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일 국내 금융시장은 개장 즉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대응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북한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과 유럽지역 재정 위기 등 악재와 맞물리면서 시장이 계속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훈련 앞두고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이상 떨어지면서 한 때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2%를 넘어서면서 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11시께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인들이 장초반부터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유럽지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위험자산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막대한 채무와 재정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를 이유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으로 5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은 12.10원 급등한 1,1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70원 선에 근접했다.
다만 정부가 전날 발표한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 문제는 파생금융상품이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北 추가 도발 여부 관건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반발해 지난달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만 않는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북한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우려가 반영되면서 단기간내 가파른 상승과 2,000포인트라는 부담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은행세 도입 영향이 크지 않거나 소멸되고 있어 주가 상승 추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차 도발을 감행하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세 도입과 유로지역 문제 등 악재와 맞물리면서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이 지난 18일부터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 일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오늘 사격 훈련을 시행하면 북한이 대응할 수 있어 당분간 불안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세와 관련해 부과이율 등 구체적인 부분이 계속 흘러나오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계속 출렁일 수도 있고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며 "경제 외적인 요소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