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스마트폰’ 세계를 휩쓸다] (下) 위기 속 기회 잡자
| 기사입력 2011-03-03 17:57 | 최종수정 2011-03-03 18:00
▲ 한 여성 직원이 스마트폰 제조생산라인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동전의 양면이다. 기회인가 하면 위기가 따라오고 위기인가 싶으면 그 속에 기회가 있다. 차별화 기술을 적시에 개발·적용해 고객의 마음을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을 발판으로 지난해 하반기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 회사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위기가 상존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달이 멀다고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제조사들에는 위기도, 기회도 급박하게 찾아오고 있다.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하는 중국 업체들과 저가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국내 업체들이 잠깐 방심하는 사이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휴대폰 세계 1위 기업인 노키아조차 중국 업체들의 침투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문제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1년 사이 다양한 OS를 소화해내면서 소프트웨어(SW)·콘텐츠 경쟁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상황을 잘 헤쳐나간다면 과거 휴대폰 시장에서 거둔 것 이상의 성적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록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가폰 급속 확산
지난해 중국 ZTE는 5000만대가 넘는 휴대폰을 찍어내며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화웨이 역시 9위에 올라 전통적인 강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을 위협하는 존재로 입지를 끌어올렸다.
ZTE·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ZTE는 10만∼2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10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선포했을 정도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선두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00만원에 가까운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가 여간 곤란해진 게 아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OS만 해도 이전 2.2 버전(프로요)보다 확장한 멀티미디어 지원과 빠른 실행속도,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등을 지원해 싼 가격에 꽤 괜찮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비해 올해 100달러(약 11만2000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저가 스마트폰이 퍼지면 퍼질수록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사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입지도 여전히 탄탄하다. 애플은 최근 SK텔레콤,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국가별 1위 이동통신사들과 첫 계약에 나서면서 ‘아이폰4’에 이어 차세대 아이폰의 공급 범위를 대거 확장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LG 스마트폰 전 제품군 총출동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고급부터 중·저가, 초저가 스마트폰까지 총체적인 대응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업체들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 3D’ 등 전략 제품들은 높은 가격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 만큼 첨단 하드웨어(HW) 및 SW 역량을 동원한 제품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단기간 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고, 애플은 고가 단일제품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노키아는 OS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격 제휴했다. 그러나 노키아가 MS의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1년가량의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업체 입장에선 이번 제휴로 기존 노키아의 ‘심비안’ OS 스마트폰을 쓰는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KT경제경영연구소 고윤전 박사는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고객층에 맞는 폭넓은 스마트폰 제품군을 들여오길 원한다”며 “국내 제조사들은 이정표를 세울만한 고급 제품을 기반으로 특정 고객층에 특화시킨 다양한 제품군을 소화해내고 있어 현 시점에서 기회요인이 더 클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