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 막무가내로 굳어져 있는 朴正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아주겠다”
李知映(조갑제닷컴)
《이상무의 만화 박정희》(全3권) 이상무 그림│趙甲濟 원작│출판사: 기파랑(02-3288-0077)│각 권 200쪽│각 권 13,500원│
‘親日(친일) 군인’, ‘군사 쿠데타의 주모자’, ‘인권 탄압 독재자’…. 이와 같은 수식어로 朴正熙(박정희) 대통령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그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는 데에만 치중할 뿐,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한다. 좌파 정권 10년간 박정희에 대한 왜곡된 정보는 진실인냥 포장되어 떠돌아 다녔고, 출판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례로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여 ‘시대의 창’에서 2005년 출간한 《만화 박정희(백무현著)》의 도서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정희의 출생부터 10·26까지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짚어보고 박정희의 친일행각과 군부독재의 잔악상을 만화로 살핀 책. 만주군관학교 입교 과정, 남로당 입당과 배신, 5·16 군사 쿠데타, 인혁당 사건, 육영수 저격 사건, 김형욱 실종 사건, 부마민중항쟁 등을 담았다.>
‘오마이뉴스’는 《만화 박정희(백무현著)》를 소개하는 기사 ‘고증과 실증적인 자료 <만화 박정희>’ 에서 이렇게 말한다.
<“식민지 조선의 많은 양심적 지식인들이 민족 독립과 해방을 위해 상해, 만주, 연해주 등지에서 몸을 던져 일제와 투쟁하던 시기에 박정희는 독립군들을 때려잡기 위해 친일 주구들을 양성하는 만주군관학교에 스스로 입교했던 것이다.”
이 때부터 박정희는 입신양명을 위하여, 국가와 민족을 뒤로 하고 권력과 힘에 충성하여 자신을 던진 것이다. 남로당 입당과 배신은 이미 예고된 것이고, 권력 찬탈의 쿠데타는 이미 잉태되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25251 )
《박정희 전집(全13권)》, 《박정희의 결정적 순간들》 등을 집필한 趙甲濟(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前 월간조선 편집장)의 설명은 다르다.
<박정희가 독립 투사를 잡아넣는 일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부대에 있었던 신현준, 방원철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박정희는 단장의 부관으로 일해 전투나 수사 업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고, 제 8단의 상대는 모택동의 팔로군이었기 때문에 한국인 독립운동가와는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박정희가 ‘일제의 앞잡이’라는 주장과 ‘비밀 광복군’이란 주장은 다같이 배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박정희① 불만과 불운의 세월 1917~1960》, 까치, p99)
박정희 정권에서 두 번 강제해직을 당했던 조갑제 기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失政(실정)도 많았고, 독재적인 것도 있었지만 민족과 국가를 배신한 적은 없다”고 평했다. ‘신념보다 사실이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하는 趙기자에게 오마이뉴스의 기사와 《만화 박정희(백무현著)》는 ‘자신의 신념과 이념에 빠져, 사실을 자기의 신념에 맞춰버린’ 것일 테다.
2000년대 이후 출판계에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학습용으로 활발하게 읽고 있는 ‘어린이 학습만화’ 시장이 활성화 되었다. 2000년 이후 국내 출판계에서 1000만부를 돌파한 도서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해리포터》, 《과학학습만화-Why 시리즈》, 《마법의 천자문》 등 네 가지이다. 네 가지 텐밀리언셀러 중 세 가지가 어린이 학습만화이다. 최근에는 21세기 인물들로 구성된 《세계인물 학습만화-Who 시리즈》가 인기다. 2011년 2월, 출간 두 달여 만에 30만부나 팔렸다.
베스트셀러에는 늘 아류작이 따른다. 검증된 소재에는 어느 정도의 인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세계인물 학습만화-Who 시리즈》의 躍進(약진)은 다른 偉人(위인) 만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화 박정희(백무현著)》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박정희가 일본 군복을 입고 있는 그림을 표지로, ‘박정희는 친일파이고, 철저한 입신양명에 입각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으며, 국민을 탄압하고, 각종 反共(반공)사건을 조작했다’고 말하는, 이런 학습 만화를 읽고 자란 어린이들은 과연 박정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걱정과 염려가 앞서는 상황에서 반가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상무의 만화 박정희》(기파랑 출판사, 全3권)다. 박정희 대통령의 血書(혈서), 좌익전력, 여자관계 등 거의 모든 부정적인 것을 발굴했고, 그의 장단점을 아울러 객관적으로 기술한 《박정희 전집》(조갑제닷컴, 全13권)의 저자 조갑제 기자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이상무의 만화 박정희》를 펴낸 도 서출판 기파랑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간 탁월한 지도자가 없었더라면 결코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진실마저 왜곡되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나 쉬 대할 수 있는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인간 박정희의 참모습을 그리기로 했다. 그것은 체험으로 웬만큼 박정희와 그 시대를 아는 노년층보다, 청소년을 위시한 젊은 세대에 막무가내로 굳어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독고탁’이라는 캐릭터로 이미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상무 화백이 《박정희 결정적 순간들》(기파랑)의 만화化 작업에 흔쾌히 나서준 것도 그런 뜻이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도 이렇게 썼다.
“분단된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도입한 지 한 세대도 지나지 않은 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룩한 것이다. 유사 이래 지금처럼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낸 적이 과연 있었던가? 필자 역시 근대사를 보는 시각이 나름은 객관화 되어가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커지게 되었고, 질곡과 혼란과 모순, 그 우여곡절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용케도 잘 굴러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한민국에 박정희라는 인물이 남긴 발자취가 결코 작지 않음으로 해서 그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상무의 만화 박정희》에서는 ‘형은 우익의 총에, 아내는 좌익의 총에, 자신은 부하의 총에’ 죽어간 ‘인간 박정희’의 모습의 가감없이 담겨있다. 그가 왜 혈서를 써가며 만주군관학교에 갔는지, 어째서 남로당에 입당하게 되었는지, 결혼을 왜 두 번씩이나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內實(내실)을 기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만들어 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榮辱(영욕)을 같이 가지는 것’이라는 조갑제 기자의 생각이 잘 반영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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