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선교사 알렌이 본 조선인 -
출항한 지 6일 동안 폭풍우가 계속되는 악천후였다. 공사 일행은 모두 배멀미로 고생했다. 그들은 일등석 티켓을 5장만 가지고 있었지만 다같이 일등석 객실에서 머물렀고 객실에서 식사도 같이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일등석 티켓을 두 장 더 구입해야 했다. 싸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강진희와 더러운 사내(dirty man) 이상재는 하인에게 식사를 타오게 해서 박정양 공사와 함께 객실에서 식사했다. 번역관 이채연은 얼간이였고 영어를 할 줄 몰랐다. 그나마 이하영과 이완용이 일행의 나쁜 인상을 상쇄시켜 주었다.
일행은 항상 선실을 어지럽혔고, 징 달린 신발로 심하게 바닥을 긁고 다녔다. 몸에서는 똥 냄새가 풍겼고 선실에서 줄담배를 피워댔다. 일행의 선실은 씻지 않은 몸 냄새, 똥 냄새, 오줌 냄새, 조선 음식 냄새, 담배 냄새 등이 어우러져 무시무시한 냄새가 났다. 승객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공사 일행이 사라져준다면 매우 감사해할 것이었다. 나는 매일 아침 박정양 공사의 방을 찾아 인사를 했지만, 악취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알렌의 일기’ 1887년 12월26일>
조선의 고급 관리가 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