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살인 빈발’ 일본의 고민살해·미수사건 47%가 가족·친인척 범행
일본에서 친족 살인사건이 부쩍 늘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가가와현에서 발생
한 일가족 3명 실종사건은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방안에 핏자국을 남기고 사라졌던 여성(58)과 5
살, 3살짜리 손녀 2명은 28일 오전 인근 항구의 자재 적재장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인 피해 여성의 매부(61)는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처형이 한달에 6만엔 하는 간암치료
비용도 없어 죽은 부인에게 늘 돈을 빌리러 와 괴롭혔다”며 금전 문제로 원한을 품고 처형을 살해
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한밤 중에 처형 집으로 침입해 처형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귀찮
게 군다는 이유로 함께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범인을 검거한 살인·살
인미수 사건 1155건 가운데 542건(47%)이 부자 등 친족 사이에 빚어졌다. 10년 전에 비해 8%포인
트 늘어났다. 지난해 친족 간 살인·살인미수 사건의 범인을 살펴보면, ‘내연 관계를 포함한 배우
자’가 179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부모 154건, 자식 143건, 형제자매 38건, 기타 2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남매, 부부, 모자 간 토막살해 사건이 잇따르는 등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
기 힘든 친족 사이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잦은 편이다. 가게야마 진스케 도쿄공업대 교
수(범죄정신의학)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가깝게 사는 친족은 자신의 생활에 깊이 관계하
는 만큼 한번 관계가 뒤틀리면 원한이 증폭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