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스마트그리드로 `신가전시대` 연다
| 기사입력 2011-11-30 20:27 
전력업체와 협력 지능형전력망 연계제품 상용화
"스마트융합가전포럼" 출범 표준화 작업도 잰걸음
■ 스마트 가전 시대
스마트가전제품 시장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와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어하는 가전업체 의지가 결합해 기존 가전시장을 점차 대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가전이 우선 제품 가격대가 높은 고급가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 시장을 넘어선 것처럼, 일정기간 뒤에 스마트 가전이라는 개념이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스마트가전이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적이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진행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 사업 그리고 지능형 통신망 사업과 결합해 예상보다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또, 각 기기간의 연결성이 중요해지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른 제품과 각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통신기능과 기술 표준도 스마트가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이 가전 제품 본연의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가전 업체들은 자사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세탁기와 냉장고를 출시했으며, 향후 그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가전 시장은 그 범위와 성격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조사업체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규모에 대한 부분은 조사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각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스마트가전 시장이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낼 것이라는 점에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지프림(Zpryme)이 내놓은 스마트 가전시장 전망은 올해 6.6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15.1억달러로 성장세가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능형 전력망과 결합=가전업체들이 가전 부문이 스마트가전 시대로 가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스마트가전을 둘러싼 인프라와 연계가 중요한 스마트가전 특성상 단일 제품의 성능이 개선되는 것보다 관련 제품과 성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가전 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가속이 붙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이 스마트가전 시장 확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마트가전 기능은 원격 관리나 고장 진단 등 단편적인 기능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능형 전력망과 연동되면 전력관리 등 소비자들이 실제 느낄 수 있는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하게 된다. 특히 전기요금이 높은 북미나 유럽 경우 전력업체와 협력해 에너지 공급업체가 전력부담에 따른 요금을 제공하고, 이에 따라 요금 정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가능해 소비자들이 스마트가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가전업체들은 국가별로 정부 또는 전력업체와 협력해 지능형 전력망과 연동되는 스마트가전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서도 지능형 전력망 연동에 대한 가전업체들의 준비는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부분의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양산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가전에 탑재되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기초적인 수준에서 설계가 가능하다. 이 부문에 대한 기술은 이미 확보해놓고 있으며, 지능형 전력망 상용화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 가전업계 표준 확보 나서=현재 스마트가전에 대한 표준에 대해서는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논의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가전은 시장이 커질수록 전력업체, 통신업체, 가전업체, 서비스 업체 등이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로 영역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간 협력과 표준화 작업이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중심이되는 가전업체들은 관련업체들과 다양한 협력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판"을 먼저 만들어 놔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 주요업체들은 스마트가전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난달 산학연 협의체인 `스마트융합가전포럼(의장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출범시켰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사무국을 담당하는 스마트융합가전포럼은 앞으로 스마트가전 시장의 기술방향, 기술표준 제시, 이업종간 협력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웅진코웨이ㆍ모뉴엘ㆍ쿠쿠홈시스 등 중소 가전업체들도 참여한다. 또 SK텔레콤, KT, LG CNS 등 통신, IT서비스업체, 누리텔레콤ㆍ한빛전자ㆍ서울통신기술 등 단말기 업체 뿐 아니라 한양대, 중앙대, 아주대학교 등 학계에서도 회원사로 참여한다.
스마트가전 시장은 기존 가전시장과 달리 이 업종간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은 시장선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가전 부문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쥔 업체가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갈 것. 스마트 가전 표준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 협력으로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