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한국산 제품 수입 증가 최밍키 기자 (mkchoi@ebn.co.kr) l 2012-01-16 10:56:06
‘전체 수출 증가’가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체 수출이 늘어나면 대일 무역적자 폭은 커져왔지만 최근 일본이 한국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기존 공식도 깨졌다는 평가다.
리먼 쇼크 이후 해외 아웃소싱을 천천히 늘려가던 일본기업들이 ‘대지진’과 ‘초엔고’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동시에 겪으면서 한국 제품 구매에 불씨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6일 ‘2011년 대일적자 분석과 2012년 전망’을 발표하고 “2011년에는 대일 수출이 증가해 대일 적자가 개선되며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수출은 사상 최초로 5천억 달러를 돌파한 반면 이례적으로 대일 적자가 1~11월중 전년 동기 대비 65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이는 대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20여년만의 최고 증가율) 가량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측은 이같은 양상은 지난 1998년 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세계 수출 부진→국내 투자 위축→대일 수입 감소→대일 적자 감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거 두 차례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했던 때는 둘 다 자본재 분야에서 적자가 개선됐지만 2011년 1~11월에는 원자재 분야에서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 대일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이 일등 공신으로 1~11월중 130.5% 가량 급증하며 대일 전체 수출에서 1/5 이상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2010년 1~11월 대일 적자였던 건설광산기계, 합성고무, 조명기기, 공기조절냉난방기기, 음향기기, 사무기기 등 다수의 기계 품목들이 2011년 1~11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조명기기와 공기조절냉난방기기, 음향기기의 경우 최근 10년간 줄곧 적자를 기록했던 품목이다.
하지만 2011년 1~11월 부품소재의 대일적자는 207억달러로 전체 대일적자(264억달러) 중 78.5%를 차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대일 전체 수입 중 부품소재 비중이 58.2%로 여전히 높은데, 이는 지진과 엔고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에게 있어 부품소재 만큼은 ‘only Japan’이 아직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대일 원자재 수출이 다소 둔화되는 반면 자본재 분야(절전설비, 발전설비, 자동차 부품)와 소비재 분야(식품, 패션, 이미용제품)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우리 정부는 2012년 ‘대세계 수출 확대=대일 적자 확대’라는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끊겠다는 목표 아래 ‘대일 수입 감소’보다는 ‘대일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료 :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