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이 유럽에서 열리면 한국 대표팀에 오히려 도움이 될까??????
해외파가 대표팀 엔트리 절반을 차지하는 시대를 맞은 한국 축구.
행복할 일이지만 전에 없던 고민도 생겼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주전급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한 장거리 이동과 그에 따른 피로,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퍼거슨 “박지성, A매치 때문에 부상”
이 가운데 대표팀 주장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허정무호’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부상을 안고 돌아왔다”며 “타박상으로 무릎이 부었는 데 한국에서 오는 장거리 비행까지 겹쳐 더욱 안 좋아졌다. 2주 정도 결장할 것 같다”고 밝힌 것.
볼턴의 게리 멕슨 감독도 17일 맨유전 직후 “한국을 다녀 온 이청용이 너무 힘들어해서 후반 초반에 뺄 수 밖에 없었다”며 이청용의 A매치 후유증을 전한 바 있다.
▲“퍼거슨 발언 아쉽다”
일단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측은 퍼거슨 감독의 발언에 ‘아쉽다’는 반응이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박지성의 경우, 작년 9월 남북대결을 앞두고 부상이 있다고 해서 아시아 최종예선 첫 테이프를 끊는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차출하지 않았다.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 구단이 잘못해 박지성이 감기가 걸린 채로 한국에 온 것은 빼놓고 대표팀만 나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1986년 퍼거슨 감독이 스코틀랜드대표팀 사령탑으로 멕시코월드컵에 나설 때 선수들이 다치고, 제대로 뛰지 않는 등 소속팀 플레이와 다르다며 불평한 것과 비교하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쓸 데 없는 소모’ 피하려면…
그러나 ‘해외파 시대’에 걸맞게 대표팀 운영과 관련된 틀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
‘허정무호’는 9월과 10월 각각 두 차례 A매치를 치를 수 있음에도 K리그와 일정이 겹쳐 한 경기(9월 호주전, 10월 세네갈전) 밖에 갖지 못했다. 일부 해외파는 “한 경기 뛰려고 열시간 비행기 타고 온다는 게 허탈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정무호’가 11월 유럽 원정을 떠나지만, 이웃 일본처럼 ‘9월엔 유럽에서 두 경기, 10월엔 국내에서 두 경기’ 식으로 주어진 A매치를 충분히 소화하면서 유럽파들의 한국행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기 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일급 무대가 아닌데도 돈 때문에 해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데 기량은 안 늘고, 오히려 대표팀에 팀워크 문제만 발생할 수 있다. 드래프트 제도 등의 개선을 통해 대표급 선수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뛰는 제도적 장치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