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날 행사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의 파투, 포르투갈 대표팀의 나니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이청용은 단연 세계 미디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남다른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하루 전인 25일 FA컵 16강 재경기를 마친 뒤 볼턴으로 돌아갔던 이청용은 포르투갈 대표팀 모델로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나니, 뉴질랜드 대표팀 모델로 나선 블랙번의 라이언 넬센 등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맨체스터 지역에서 제트기를 타고 런던으로 이동,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이동경로를 자랑했다.
리그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나니를 비롯 FA컵 경기가 없었던 다른 선수들과 비하면 행사를 주최하는 나이키측으로서는 특히 이청용 섭외가 가장 촉각을 다투는 사안이기도 했다.
맨체스터 지역을 연고로 하는 선수들과 나이키에서 마련한 제트기를 타고 런던으로 날아 온 이청용은 행사장 근처에 위치한 런던의 루튼 공항에 내린 뒤에는 다시 브라질 대표팀 모델로 나서기 위해 이동을 기다리고 있던 AC 밀란의 파투와 합류했다. 이후 선수들은 행사장이 위치한 런던 외각의 발전소까지 헬기를 타고 날아오는 007 작전을 이어갔다.
이청용은 이 과정에서 AC 밀란의 파투와 오랫만에 재회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청용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헬기에서 파투한테 2007년 U-20 대회에서 한국과 만났던 것을 기억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라. 당시 3-2 스코어를 말해주니 그제서야 연신 기억이 난다며 이것저것 물어와 서로 금세 말문이 트였다"는 뒷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지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U-20 세계청소년월드컵에 참가, 당시 브라질 대표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에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바 있다.
파투와 이청용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모델로 나서는 와중에도 대화를 주고 받으며 친근한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파투는 포토타임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이청용에게 연신 말을 건넸고, 두 선수는 귓속말을 나누며 무대 위에서 크게 웃어보이기도. 포토타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청용은 "파투가 사진을 찍을 때가 되니 자기 머리 스타일이 괜찮냐고 물어보더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월드컵을 주제로 치러진 행사인 만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있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취재진의 관심은 단연 이청용에 쏠렸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온 취재기자는 물론 미국의 FOX TV와 스포츠 전문채널 ESPN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 월드컵에서의 성적에 대해 연신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취재진은 "마라도나 감독이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아르헨티나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고있냐"는 질문 등을 던지며 한국의 경계의식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이 질문에 대해 "인터넷 등을 통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나 역시 알고 있지만 이런 팀들일 수록 경기를 치르면 더 강해지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으로서는 경계대상이다"는 답변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취재진 이외에도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권 기자들 역시 이청용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최근 동아시아 대회에서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둔 것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이청용은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의 스코어가 잘못 나온 건 줄 알았다"며 경기결과를 접해을 당시의 놀라움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