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란 명언을 남겼다. 보통 선수 개인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의미를 확장하면 클럽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 후반기에 갈수록 힘을 내는 팀에게 쓰이곤 한다.
샹클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은지 30여년이 흐름 지금, 리버풀이 경기력과 결과 양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승 2무 1패로 13위에 처져있다. 물론 잉글랜드 축구를 주름잡았고 빅4로 군림하던 리버풀이 곧 제 위용을 찾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리버풀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부진은 고작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리버풀의 클래스는 영원할 수 있을까?
▲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허리진의 ‘동맥경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은 버밍엄 시티 원정에서 고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 초반에는 점유율에서 6-4 이상으로 앞서며 경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날카롭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토트넘 해리 레드납 감독의 아들이자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레드납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끔찍한 활약을 펼쳤다. 공을 잡지 못하자 경기를 지레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혹평을 던졌다. 제이미 레드납은 1990년대 리버풀에서 활약한 팀의 레전드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미드필더들에 있었다. 무의미한 횡패스만을 남발해 토레스의 고립을 자초했다.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토레스는 개인기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이중삼중의 버밍엄 시티 수비진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원인은 ‘패스 마스터’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시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시즌 내내 지적된 문제지만 리버풀은 해가 지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루카스 레이바는 여전히 유망주에 그치고 있으며 알베르토 아퀼라니는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전력 외로 분류,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 바닥난 리버풀의 살림살이, 수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감안하면 리버풀이 알론소에 준하는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한 것에 마냥 비난을 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리버풀은 다음달 6일까지 부채를 갚지 못할 경우 스코틀랜드 뱅크(RSB)의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회계법인 전문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리버풀의 부채는 2억 3,700만 파운드(4,8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새로운 구단주가 나타나 부채를 갚는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리버풀 인수를 추진하던 중국계 홍콩 사업가는 협상 끝에 포기를 선언했다. 리버풀은 시리아 사업가의 인수 결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만약 리버풀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승점 차감은 물론이고 향후 선수단 영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즉, 지금의 부진은 단순히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 당장 필요한 승리...관건은 조직력
올 시즌 리버풀의 최종 성적을 예상하려면 아무래도 인수 작업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인수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극과 극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의 결과도 중요하다. 현지 언론들은 리버풀이 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인수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예상 중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티안 포울센, 조 콜, 폴 콘체스키, 하울 메이렐르스, 밀란 요바노비치 등을 영입했다. 실전 경기와 훈련이 부족해 기존 선수들과 발이 맞지 않고 있다. 파비우 아우렐류, 디르크 카위트 등이 부상을 당해 조직력의 향상이 절실하다.
그래도 메이를르스가 버밍엄 시티와의 데뷔전에 좋은 활약을 펼쳐 고무적이다. 포울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에 반해 후반 교체 출전한 메이를르스는 리버풀의 공격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었다. 메이를르스는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선방쇼를 펼친 페페 레이나(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7점)을 받기도 했다. 득점력과 공수 연결이 뛰어난 메이를르스는 하비에르 마스케라노(바르셀로나)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다행히 리버풀은 법정관리 결정 시점까지 많은 경기들을 남겨두고 있다. 슈테아우아와의 유로파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덜랜드와의 정규리그, 그리고 칼링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이 주어진 회생의 기회에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리버풀 .. 이번시즌 십버풀 되는거 아냐 ? ㅋㅋ
토레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선수인데 어서 부활했음 좋겠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