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제 무리뉴 감독을 관리하는 세계적인 거물 에이전트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에이전트 중 하나로 꼽히는 조르제 멘데스다.
멘데스가 멀리 제주를 찾은 이유는 두 가지. 같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빙가다 감독과 구자철(21)을 보기 위해서였다.
멘데스는 얼마 전 빙가다 감독으로부터 K-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과 같은 빅리그에서 통할 선수로 구자철의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멘데스는 빙가다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경기도 보고 구자철 경기를 보러 한국을 찾은 것이다.
멘데스는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 외에 지난 여름에는 노숙자 팀에서 뛰던 베베를 맨유로 이적시켰다. 길거리를 전전하던 베베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맨유에 추천해 740만파운드(약 132억원)의 이적료로 입단시켰다. 숨은 진주를 캐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이날 구자철의 플레이는 멘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28일 전북과의 플레이오프 때 왼 종아리를 채여 경기 전날까지도 볼을 다루지 못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서울 선수에게 비슷한 부위를 차여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박현범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완급 조절과 수비력이 뛰어났다. 홍명보호의 주장다웠다. 상대 선수가 따라붙으면 원터치 패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공간 창출 능력도 뛰어났다. 볼을 쉽게 찼다. 체력 떨어진 후반 중반 한차례 패스 미스를 한 게 옥에 티였다.
구자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대표팀의 일원으로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1월 EPL 블랙번 스카우트가 구자철을 체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구자철은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8강 진출하는데 큰 힘을 보태 골든볼 후보에 오르면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년 제주와 계약이 종료되는 구자철도 해외 진출에 욕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