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생각보다 더 무서운 선수다.”
요르단에서 만난 현지 기자의 말이다. 한국과 요르단전이 끝나고서였다.
잘 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훨씬 위협적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요르단전에서 뛰었던 시간은 20분 정도다.
다리 근육에 약간의 무리가 가 있던 컨디션을 감안하면 20분 뛰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진화 속도가 무섭다. 손흥민이 더 위협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건
끊임없는 재능과 기술의 진화다. 성장이 멈추지 않고 있다.
순간 스피드와 공격 전개의 방향 전환, 공을 다루는 기술과 각을 만들어 때리는
슈팅까지 공격수의 재능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1년 전과 오늘이 다르다.
최근 경기에서 손흥민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을 보면 나오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다. 방향 전환과 스피드가 빠르다 보니
수비수가 다가서면 툭 치고 도망가고, 수비수가 물러나 지키면 위험지역으로 접근하거나
슈팅을 만들어 때리니 수비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접근 마크하자니 뒤가 불안하고 물러나 지키자니 슈팅 때릴 위치를 내주는,
수비수들 입장에서 손흥민은 고약한 공격수다.
독일과 유럽 무대에서 입증한 손흥민의 진화이기도 하다.
독일 무대에 데뷔한지 6시즌 째를 맞으면서 기술적인 영역에 경기 운영,
동료들과의 조합 플레이, 여유를 갖고 움직이는 경험 치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의 깊이가 더해진 손흥민이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최근 두 시즌 동안
연속해서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파괴력의 또 한 번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록적으로 입증한 손흥민의 잠재력 폭발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치른 컵 대회와 분데스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18경기에서 10골을 집중시켰다.
경기당 0.56골로 2경기에서 1골 이상 때려 넣은 수치다.
이 수치는 유럽에서도 상위클래스의 수준이다.
한 시즌 리그로만 따지면 20골 안팎을 넣는다는 계산이 가능한데
유럽의 웬만한 리그 득점왕 레이스의 수치다.
참고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33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