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수출 기대 일본 실망
베트남 의회가 북부 수도 하노이와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을 연결하는 남북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부결시켰다. 이 때문에 베트남을 교두보로 신칸센 수출을 기대해온 일본은 타격을 입게 됐다.
AFP통신은 베트남 의회가 19일 고속철도 건설계획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7 대 반대 178로 부결시켰다고 베트남 뉴스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82명은 기권했으며 나머지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493명의 의원 가운데 공산당 소속 의원이 90%가 넘는 베트남 의회에서 정부 안이 부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4월 560억달러를 투입해 2035년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을 연결하는 1560㎞ 고속철도를 신칸센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의회는 고속철도 건설안이 의료보험이나 전기와 같은 현안보다 더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해 부결시켰다. 이 때문에 많은 의원들은 정부안 발표 이후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응웬 푸 쩡 의회의장은 “고속철도 건설계획은 의원들과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의회는 그 계획을 매우 심각하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정부에 국가 교통체계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노이 경제대학의 르 당 도안 교수는 베트남의 경제 불균형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노이~호찌민 간 고속철도 건설비(560억달러)는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106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그러나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8.4%와 47.5%에 달한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20일 이 사실을 전하면서 신칸센 수출을 기대하던 일본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베트남 정부는 오는 10월 차기 의회에서 고속철도 건설계획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신칸센 방식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