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토크] 日 아동 포르노 기승에 골머리
//세계일보 | 입력 2010.10.27 20:40 | 수정 2010.10.28 03:36
// #EXTENSIBLE_WRAP {position:relative;z-index:4000;height:250px;} #EXTENSIBLE_BANNER_WRAP {} #EXTENSIBLE_BANNER {position:relative;width:250px;height:0px;z-index:4000;overflow:hidden;} #EXTENSIBLE_BANNER object {position:absolute;left:-35px;top:-35px;} #EXTENSIBLE_ICON {display:none;z-index:4001;position:absolute;top:120px;left:145px;} #EXTENSIBLE_WRAP iframe {position:absolute;top:0;left:0;z-index:4000;} 작년 930여건 적발… 매년 증가
성인용영화서 처음 발견돼 파장…아동 성상품화 개선 요구 봇물
지난 7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본인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고 시중에서 판매 또는 대여되는 "성인용 영화(AV)"에서 "아동 포르노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16세의 앳된 소녀가 남자 성인들과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합법공간에서 유통됐던 것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한 가출 소녀가 월 80만엔(약 1100만원)을 보장한다는 꾐에 빠져 19건을 찍었고 그 가운데 15건, 총 8만5000장이 시중에 흘러나갔다. 제작사는 이 소녀가 언니의 신분증을 이용해 나이를 속이는 바람에 미성년자인지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다. 하지만 얼굴만 봐도 어린 티가 팍팍 나는 가냘픈 소녀를 돈 욕심에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킨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국제사회에서 "아동 포르노 대국"이라고 비판받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동 포르노와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모든 산업이 하향곡선을 긋고 있지만 아동 포르노 산업만은 상승곡선을 탄다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돌 정도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한일월드컵이 개최됐던 2002년에는 아동 포르노 적발 건수가 250여건이었다. 이후 계속 급증해 2006년 600건, 2008년에는 700건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930여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00여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 포르노의 피해 아동 수도 2002년에는 60여명이었지만 2009년에는 8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네 자릿수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는 경찰 단속에 걸린 것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로 은밀히 거래되는 아동 포르노물과 피해 어린이 수를 고려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더 놀랄 만한 통계도 있다. 일본의 인터넷보안업체 "네트에이전트"는 지난 22일 일본의 대표적 P2P 파일공유소프트 "셰어(Share)"에서 매일 아동 포르노물을 찾아다니는 이용자 수가 2만명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이 일본에서 아동 포르노가 번성하는 것에 대해 "로리타" 현상을 부추기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이 자랑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산업에서 어린 소녀의 "성적 코드"를 이용한 작품이 적지 않다. 심지어 초등학생용 만화에서조차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주인공 소녀가 넘어질 때마다 팬티가 살짝 보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일본의 교육계와 지식인, 정치인들 사이에서 아동의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이런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도쿄도가 올 상반기에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에 등장하는 18세 미만 인물의 성묘사를 규제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도의회에서 부결됐다. 출판업계와 만화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콘텐츠 산업이 위축된다"며 반발해서다. 일본 국회에서도 지난해부터 아동 포르노 근절을 위해 아동 포르노물의 제작 유포뿐 아니라 단순 소지까지 처벌대상에 넣으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 프라이버시"침해"라는 반발에 막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기사고 왕국" 미국이 총기소유 금지법을 만들지 못하듯이 "아동 포르노 대국" 일본도 아동 포르노의 금지법을 만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