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게시판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시사/경제의 판에서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기분을 풀어낼 때도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일본인,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최초 접했던 외국인이 같은 동네에 사시는 일본인 아줌마였습니다.한국인 남편과 사시며, 발음은 서투르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분이셨습니다. 최초의 만남은 그 아줌마가 우리집의 벨을 누르고 방문 어머니가 누구지? 모르는 사람인데? 하고 문을 여시던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사람들은 아주 순박해서 인상좋은 여자분이면 벨만 눌러도 문을 여는 www. 아줌마는 통일교를 전도하시는 분W 우리가족은 어머니의 지휘에 따라 전원 불교였습니다. 어색한 한국어로 일본인이란 것을 즉시 알 수 있었지만, 어머니께선 "그녀에겐 낯선 외국, 그것도 쉽지 않은 한국에서 외롭고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 뒤로 아줌마는 우리집에 자주 오셨습니다. 어머니와 온갖 이야기 지금의 가족, 한국 이웃들, 일본의 가족들, 우리 어머니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 흘리신 적도 있습니다. 저에게도 이모처럼 자상하셔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순수하고 따뜻하다던데~" 제가 지금까지도 외국인에게 들어본 최고의 칭찬을 그 분이 해주셨습니다. ^ ^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을 때 우리집에 꽃을 보내셨죠. 어머니는 "역시 일본 사람이구나. 친절하고 자상하다. 너도 그런 점을 배워야 해." 라며 감동하셨죠. 집이 멀리 이사를 하며 연락이 끊어졌지만, 저에게 각인된 일본인의 전형적인 모습은 그 아줌마의 미소와 따뜻한 표정입니다.
이 얼어붙은 시간이 그져 너무 큰 상처를 서로에게 남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