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suika_daisuki님의 글을 보고 오징어 밥이 맛있게 보여서 해먹으려고 했는데, 냉동실의 오징어를 발굴하는 작업 도중에 지쳐버렸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가, 오징어는...
그래서 다른 음식 사진입니다.
점심 식사 이후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간식.
아프니까 이런 특별 대우도 있는 것이군요. 감기도 나쁘지만은 않은. w
콩이 가득 들어간 백설기. 건포도가 없어서 대신에 콩이 가득 들어갔지만 맛있어요.
직접 불에 구운 옥수수와 밤.
목 감기이므로 모과차도 마셨습니다.

이것은 빌려온 사진이지만, 모과 향기, 너무 좋아해요. 일본에서는 어떻게 먹습니까?
1년 전, 재래 시장에서 할머니가 좌판에 벌려놓고 팔던 모과를 한가득 5000원에 사왔습니다. 그것을 얇게 썰어서 층층 사이에 설탕과 꿀을 넣고 1년간 재어놓은 것이예요. 얼마 전에 모과는 건져냈어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됩니다. 모과 향기가 아주 진해요.
엄마(이럴 때는 어머니라는 표현보다는 엄마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w)가 까주는 옥수수와 군밤, 맛있었어요. 조금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T^T
모과차 덕분인지 목의 상태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 ^
간식 먹고, 약을 먹고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밤 시각. 저녁 식사를 놓치는 것은 왠지 분하기 때문에 밥 솥을 열어보니 텅 비었네요. 밤 12시인데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야밤에 밥 짓고, 부대 찌개를 만들었습니다. (-_-)
프랜차이즈 부대 찌개 전문점에서는 이밖에도 살라미, 베이컨, 통조림 baked bean이 조금씩 추가되지만, 그냥 스팸과 비엔나 소세지로도 충분해요.
야채는 대파, 양파, 파, 고추 1개.
사진에는 없지만 그외 재료로 당면을 조금 물에 불려놓고, 김치 약간.
보통 육수는 여러가지 사용되지만, 이 방법은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맛이예요.
치킨 stock cube를 녹인 물에, 다진 마늘 1스푼, 고추 가루는 대략 2-3스푼, 고추장은 1/2스푼 정도, 후추 약간, 설탕 1/2스푼 정도, 소금 1스푼 정도. 정확한 계량은 아니지만 대충 그정도.
그리고 양파와 김치, 햄, 소세지를 넣고 먼저 끓여 국물에 맛이 우러나올 때쯤, 당면과 라면 (떡국 용도의 떡을 넣어도 맛있습니다)을 넣어 익히다가, 마지막에 파를 넣으면 끝.
완성입니다. 반 정도 먹은 다음에 슬라이스 치즈를 넣어서 먹어도 또 맛있어요.
몇년 전, oh라는 이름의 태국인 친구와 주말마다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서 서로 나눠 먹거나 한국과 태국의 요리법을 서로 가르쳐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가장 좋아하던 한국 음식은 의외로 잡채나 비빔밥, 불고기가 아닌, 제가 만든 된장 찌개와 부대 찌개였습니다. 태국으로 돌아간 뒤에 그녀가 저에게 쓴 편지에, 제가 만들어주던 한국 음식이 생각나서 현지의 한국 식당에 가더라도 그 맛이 아니라고 그립다고 하더군요. 이 음식을 만들 때면 저도 그녀 생각이 납니다. 어차피 정크 푸드의 집합과 같은 찌개이지만, 추억의 맛... w

덕분에 땀도 흘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감기에는 따뜻한 음식이 최고.
밥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약을 먹었더니 또 졸릴 것 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