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새 초라해진 일본TV일본 업체들이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에 밀리면서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우선적으로 사업축소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누적적자가 눈덩이인 데다 갈수록 늘고 있는 적자구조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TV 제작에서 자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이용 비중을 기존 70%에서 30%로 줄이기로 했다. 패널을 외부에서 저렴하게 조달해 TV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 또 파나소닉은 최근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PDP TV의 모델 수도 3분의 2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 아래 파나소닉은 총 5개인 LCD와 PDP 생산라인을 1개씩만 남겨 자체 생산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소니도 TV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TV의 모델 수를 40~45%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미국에서 소니의 TV 모델은 기존 40개에서 22개로 감소했으며 유럽의 경우 기존 30개에서 18개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TV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하던 샤프마저 2011년 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가전 사업의 간판인 TV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은 자체 생산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수익성 회복을 외치는 것은 일본 TV 사업의 심각성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TV 사업에서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적자 규모가 7138억엔(약 9조9932억원)에 이른다. 파나소닉도 TV 사업에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적자 규모가 3330억엔(약 4조662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적자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소니는 TV 사업에서 2300억엔(약 3조2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6%였다.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TV 사업에서 1360억엔(약 1조90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0.7%에 이른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그동안 지속되는 적자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긴 적은 없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매분기 2~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고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높은 수익성을 담보해주던 프리미엄 시장을 빼앗긴 것이 최근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