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인 김용 신임 총재가 이끄는 새로운 세계은행(WB) 시대가 열린다. 세계은행은 16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정부가 추천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로버트 졸릭 현 총재 후임으로 내정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했지만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들까지 김 총장에게 표를 던졌다.
1944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첫 아시아계로 수장에 오르게 된 김 총장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오는 20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총재로 최종 확정되면 오는 7월 1일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엘리트가 이처럼 빈곤 문제에 천착하는 배경은 한국에서 겪은 전후(戰後)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서울 태생으로, 아버지는 17세 때 북한에서 월남한 이산가족이다. 모친은 북한군 진격을 피해 달아나다가 외할머니를 잃어버린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을 두고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시작이 누추하고 갈등이 있더라도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한국 경제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 빈곤 해결에 접목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한국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개도국 개발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계은행의 자금을 빼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