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TV로 점령하라, 세계의 안방을
| 기사입력 2012-05-15 22:27
15일 서울 코엑스 정보기술전시회에서 LG전자 모델이 55인치 O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제공
ㆍLG·삼성 양산형 OLED 모델 공개…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추격 나서
글로벌 전자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놓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삼성과 LG가 잇따라 양산형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경쟁 업체인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한국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화면을 사용해 브라운관 TV처럼 화면을 비추는 별도의 광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두께가 줄어들고 전기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화질도 일반 액정화면보다 선명하고 반응속도가 빨라 ‘궁극의 TV’로 불린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세계 TV 시장을 평정할 수 있지만 뒤처지면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라운관 TV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일본 소니는 액정화면 등 디지털 TV로 제때 전환하지 못하면서 TV 업계 ‘2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한 발 앞서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일제히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양산형 제품을 공개하고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LG전자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전시회인 ‘월드 IT 쇼’에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양산형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의 ‘화이트(W) OLED’ 방식의 패널을 사용해 화면이 밝고 두께는 4mm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CES 최고상에 이어 대통령상까지 받으면서 국내외에서 품질 우위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서초동 사옥에서 양산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 공개 행사를 열었다.
55인치 크기로,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을 활용하는 ‘RGB’ 방식으로 색채감을 살렸다. 두께는 7mm가량으로 LG전자 제품보다 두껍지만 별도의 회로기판 없이 패널 안쪽에 모든 부품을 집어넣어 벽걸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양산판매 시점과 가격이다. 삼성·LG전자는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원활한 공급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도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 수 없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가격이 1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일근 LG전자 전무도 “삼성전자 제품보다 싸게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먼저 출시하는 쪽이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며 “가격은 양산이 원활해지면 700만~800만원대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양산형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일본 업체들도 삼성과 LG 추격에 나섰다. 일본 내 라이벌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삼성과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항하기 위해 기술제휴 협상을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소니와 파나소닉이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대형 TV를 조기 양산한다는 방침에 따라 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맞서기 위한 이례적인 제휴”라고 전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5년쯤에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전선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