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거주 화성 식민지 15~20년 내 만든다”

호주 사진가 스티븐 홉스의 우주 식민지 상상도. 스페이스X의 엘런 머스크는 지난 16일 이 상상도와 유사한 형태의 돔을 건설하고,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해 식물을 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ㆍ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로켓 편도 요금 50만달러”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15~20년 안에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8만명이 거주하는 화성 식민지를 만들어 인류의 새로운 문명 발상지로 삼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우주과학 전문 웹사이트 레드오빗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엘런 머스크(41)가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왕립항공학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가 8만명가량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며 “인류는 화성 식민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문명을 시작하고 더욱 큰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화성으로 가는 로켓의 편도 탑승비용이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로 책정될 것이라며 화성 식민지 건설계획의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했다. 우선 화성을 개척하기 위해 10명 이내의 자원자로 이뤄진 선발대를 구성한다. 선발대는 액화산소와 메탄을 연료로 삼는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떠나게 된다. 이들은 화성 이주민들이 거주할 투명한 돔을 건설하고 화성의 토양에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도록 화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하는 작업을 한다.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 비료를 생산할 기계와 화성 대기의 질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과 산소를 만들 기계, 돔을 건설하기 위한 자재 등 막대한 양의 화물도 화성으로 운반한다.
머스크는 일단 농작물 경작이 가능한 환경이 되면 거대한 로켓을 이용해 8만명이 화성으로 이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성 식민지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360억달러(약 39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로켓 탑승비용을 50만달러로 정한 이유를 “선진국에 사는 40대 중반인 이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성 이주민을 8만명으로 잡은 데 대해 “화성 식민지가 건설될 때쯤 지구 인구는 80억명에 이르러 10만명 중 1명은 화성에 건너갈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주민들을 화성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초대형 우주왕복선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머스크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닷컴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미 스탠퍼드대학이 1970년대에 이미 우주 이주계획을 세운 바 있다. 나사가 구상한 화성 식민지는 머스크의 구상과는 달리 화성 표면이 아닌 화성 궤도에 위치한다.
네덜란드 사업가 바스 란스도르프(35)가 창립한 마스원 프로젝트는 2023년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 자원자 40명을 뽑아 미국에서 훈련시킨 뒤 최종 10명을 화성으로 보내고 2023년까지 무인 우주선으로 생활에 필요한 장비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우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첫 진출 대상으로 화성이 꼽혀왔다. 영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앞으로 100년 안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전 지구적인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인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우주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