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내 외국인 유학생 29만 명 가운데 6만 2442 명이 한국인 학생이었다. 2위인 미국인 유학생의 두 배에 달한다.
교장이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기에 "앞으로는 너희들의 시대가 될 것" 이라 말했다. 뻔한 말로 들렸을지 몰라도 진심이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돌아온 유학생이 그랬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한국처럼 다른 나라의 장점을 흡수해가면서 발전해온 나라도 드물다. 국내에선 서로 경쟁하며 매몰되어가는 것도 같지만, 밖에서 보는 우리는 여전히 강력하고 도전적이다.
100년 전 일본이 지금의 한국 같았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이 내보낸 유학생은 2만4700여명에 달했다. 유학생 최다 배출국이었다. 이와쿠라 사절단이 서구 열강에 뿌린 유학생 43명 가운데에 6세 소녀가 끼어 있었다는 사실에서 당시 유학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근대 일본의 눈부신 발전은 유학생들이 "원숭이"라는 놀림을 받으면서 문물을 이식하고 강대국의 가교 역할을 한 결과였다. 일본이 차고 있던 쇄국의 족쇄를 풀어준 것도 유학생이었다.
지금 중국 내 일본인 유학생은 한국인 유학생의 절반도 안 된다. 미국 내 일본인 유학생은 한국인 유학생의 28%에 불과하다. 남에게 배울 것이 없는 나라가 됐기 때문은 아니다. 일본은 선진국에 진입한 이후에도 1980년대까지 많은 유학생을 내보냈다. 유학생 숫자가 급감한 것은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사회가 활력을 잃기 시작한 이후였다.
해외 유학생은 국가의 희망과 국민의 역동성을 거의 정확하게 반영한다. 일본의 우익화를 "폭주 노인의 발버둥" 정도로 관망할 수 있는 것도 100년 전 일본의 역동성을 지금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열광시키는 한류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이 열광하던 자포니즘(Japonism)만큼 화려하고, 한국 기업의 시장 장악력은 전후 일본 기업의 기세를 느끼게 한다.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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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끝은 이것인가
우경화?
배외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