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성기자]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5가 국내에 공식 출시되던 7일, 여전히 밤을 지새우며 줄을 서서 "1호 가입자" 타이틀을 가져가는 "마니아"들이 존재했다.
SK텔레콤의 경우 6일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와서 줄을 섰던 직장인 안혜진 씨(28세)가 1호 가입자가 됐다.
KT는 7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개통행사를 위해 전날인 6일 오후2시부터 줄을 서서 영하 7도의 강추위 속에 꼬박 밤을 지샌 대학생 박슬기 씨(28세)가 1호 자리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두번째 가입자 김지호 씨(22세)도 퇴근 후 곧장 올레스퀘어로 직행, 박슬기씨와 같이 밤을 샜다.
SK텔레콤이나 KT 가입자를 모두 받는 애플 유통 전문매장 프리스비에도 "밤샘 대기자"들이 나타났다.
프리스비 앞에서 세번째로 줄을 서 있던 조성기 씨(28세, 노원구 상계동 거주)는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어제 밤 10시에 헤어졌는데 오늘 아이폰5를 개통할 수 있다는 문자를 받고 집에 갔다오느니 근처에서 밤을 지새우기로 하고 인근 PC방에서 버티다 나왔다"고 전했다.
조 씨보다 앞서 서 있던 남기룡 씨(28세)는 "출근 전에 아이폰5를 개통하고 가기 위해이곳 프리스비로 일찍 나왔다"고 전했다.

◆1년 요금 74만원 지원
처음 KT가 아이폰3GS를 들여왔던 2009년 11월30일, 가입자들은 어느 때보다 길게 줄을 서며 아이폰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언론들도 미국 애플스토어에서나 나타나던 현상이 국내에서도 나타났다며 앞다퉈 보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1호 가입자에 대한 큰 의미가 담기진 않았다. 하지만 이용자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왜 이 제품과 통신사를 선택하게 됐는지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홍보효과가 극대화되자 통신사들은 앞다퉈 "1호 가입자"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1호 가입자에게 주는 혜택이 대폭 늘어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1호 가입자에게 1년간 요금제 전액을 지원하고 각종 휴대폰 액세서리와 사은품 등을 듬뿍 안겨주고 있다.
이번에 1호 가입자로 선정된 안혜진씨(SK텔레콤)와 박슬기씨(KT) 역시 LTE 6만2천원 요금제를 1년간 지원받게 됐다.
박슬기 씨는 "학생이라 요금에 부담이 좀 있는데 아이폰5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어제 밤부터 줄을 서 기다렸는데 1년동안 요금이 모두 지원되니 부담을 크게 덜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혜진 씨 역시 "(이날 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150인에 포함되는 것도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초청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아예 일찍 가 기다려서 맨 먼저 아이폰5를 받고 싶었다"면서 "1호 가입자에게 혜택도 많이 주어지니 1석2조"라고 설명했다.

1호 가입자로서 언론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발랄한 요즘 세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두 회사 1호 가입자 모두 언론과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겼다.
안혜진 씨는 "아이폰 하면 "트렌디"하고 "핫"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애플에서 처음 (아이폰5를) 공개했을 때부터 갖고 싶었다"면서 "가장 먼저 아이폰5를 갖게 된 만큼 나 역시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1호 가입자에게는 월6만2천원씩 1년간 총 74만4천원의 요금을 지원하고 아이폰5 전용 액세서리와 각종 콘텐츠 서비스 등 수십만원 상당의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