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송들은 최근 마야력 종료일과 관련한 지구 종말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물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러시아 영어뉴스채널 RT 화면 캡쳐)지난 몇 년 동안 지구 종말 루머의 발단이 된 마야력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지구 종말에 대비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성냥과 양초, 통조림 등에 대한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베리아 도시 치타에서는 최근 양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지구 종말을 믿는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아예 보드카와 비누, 밧줄 등을 함께 모아둔 "지구종말 대비용품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알타이 산맥 인근 바르나울 지역에서는 지구 종말을 믿는 사람들이 손전등과 보온병 등을 사재기했으며, 옴투닌스크에서는 램프와 난로 등에 쓸 등유를 사려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사재기 현상은 한 티베트 승려가 오는 21일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최근 지역신문에 기고한 뒤 더 두드러졌다.
러시아 당국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 종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최근 연방 TV채널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구 종말에 대한 사이비 정보"를 퍼뜨리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5개 지역 TV와의 회견에서 "나는 지구 종말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인들이라면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같은 실제 비상사태에 대한 당국의 발표가 있을 때만 소금과 양초를 사서 다음 날을 대비할 것"이라며 일부 러시아인들의 종말론 신봉과 사재기 현상을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야력은 지구 종말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멕시코의 고고학자 호세 로메로는 "마야인들은 시간이 순환한다고 믿는 종족이었고 세계 종말에 관심이 없었다"며 "마야력 종료일은 지구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