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해병대의 한 부대에서 일부 병사들이 후임을 상대로 다량의 음식을 먹이는 "식(食)고문"과 폭행, 욕설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모는 사실을 밝히며 오열했고, 누리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소속의 이 일병은 지난 3월 자대배치를 받은 직후부터 일부 선임병들에게 식고문과 함께 심한 욕설과 폭행 등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이 일병에게 빵 8봉지, 초코파이 1상자, 우유 3팩, 컵라면 2개를 한꺼번에 먹였다. 어떤 날엔 치킨 2마리에 초코파이 1상자, 과자와 빵 각각 3봉지에 음료 1.5리터를 먹이기도 했다. 이 일병 어머니는 "(선임들이) 제 아이 몸무게를 90kg까지 찌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며 "제 아이가 짐승입니까?"라고 분노했다.
(SBS 뉴스 화면 갈무리) © News1가해자들은 이 일병이 먹는 것을 힘들어할 때는 욕설과 폭력을 가했다. 이 일병은 "배를 문지르니까 배부른 것 티내냐고 욕설을 하고… 체하는 건 일상이었다"고 밝혔다.
부대 심리검사에서 이 일병은 "자살 전단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견디다못한 이 일병이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부모가 해당 부대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밝혀지게 됐다. 하지만 이 일병은 부모에게 가혹행위 사실을 알린 직후부터 부대 내에서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해당 부대에서는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대 관계자는 부모와의 통화에서 "사안 자체가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형사고소) 하느냐… 이렇게 형사처벌을 요구한다고 나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집니다"라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결국 형사처벌이 아닌 영창 10일, 휴가 제한 같은 부대 자체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다른 부대로 전출 간 이 일병이 성추행 사실까지 털어놓으면서 군 검찰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사건 은폐나 축소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이 일병 어머니는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국가에 내 아들을 바쳤는데, 진짜 난 아들을 잃고 싶지 않아, 내 머릿속에… 그것밖에 없었다"며 오열했다.
피해자 어머니의 오열 장면 (SBS 뉴스 화면 갈무리) © News1누리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러한 사실에 분노하며, 부모의 아픈 마음에 공감했다.
누리꾼 "Dar****"은 "귀신 잡는 해병은 없고, 전우 잡는 악귀만 있네"라며 악폐습이 만연한 해병대를 에둘러 비판했다.
누리꾼 "_Y****"는 "나도 당해봤다"며 "정말 죽고 싶더라.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며 공감했다.
누리꾼 "말****"는 "똑같은 방식으로, 먹인 것 10배로 먹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누리꾼 "아****"는 "이제부터 부모들이 아들 군대 보내지 말고, (징병제 폐지하기 위한) 시위하러 가야 된다"며 "국방부에다 항의시위하지 않으면 이거 절대 안 바뀐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봄***"는 "마지막 인터뷰하시며 우시는 어머니 말씀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해병대 절대 이런 거 안 없어지니 이제 해체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강력한 처벌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누리꾼 "하*****"는 "자체 징계가 말이 되냐"며 "다 구속시켜라"고 요구했다.
누리꾼 "한****"는 "진정한 개혁이 사병들까지 못 미친 것 보면 교육은 교육이라며 변화없는 공염불에 끝나게 한 지휘관급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본다"며 "아직도 군 병영생활 선진화를 못 시킨 국방장관 및 해병대사령관,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들에게 책임을 물어 일계급씩 강등시키라"며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