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머리가 된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왜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를 배신하고 자결하게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예수회 관여설 등 분분하다. 그 중의 하나가 인격모독설이다. 다혈질의 오다 노부나가는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모멸적인 언사를 가끔 했다. 술을 싫어하는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음주를 강요하고, 거부하면 “술인가, 칼인가”라며 입 앞에 칼을 대는 위협도 했다.
술자리를 피하려다 발각된 그에게 “대머리”라고 화를 내며 머리를 친 것으로도 전해진다. 대머리의 한자는 독(禿)이다. 공교롭게 아케치 미쓰히데의 미쓰(光)와 히데(秀)를 결합하면 독(禿)이 된다. 따라서 오다 노부나가의 대머리는 농담일 수도 있고, 모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는 농담이 희롱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인격모독설이 사실이라면 ‘대머리’라는 한마디는 조선인에게 재앙을 안긴 전쟁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