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선화가 나온 pd수첩을 보셨는지요.
저는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신친일파’로 불리는 오선화씨 입장에선 이번 MBC (8월15일 방영)의 내용 중에서 전 동거남이었던 기요츠카 마고토(淸塚 誠)씨의 증언 내용이 가장 뼈아팠을 것이다. 속속들이 자신의 예전 이야기를 알고 있는 그가 한국의 방송사와 정식으로 인터뷰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기요츠카는 오씨의 출세작 <치맛바람>의 대필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확고히 말했다.
누가 테러리스트인가?
이번 방송 제작과정에서 일본 현지 코디네이터로 일한 스탭은 취재 초기에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라면서, 한편으로 즐거워하며 한편으로는 무척 궁금해했다.
오선화라는 사람이 도대체 왜 이러고 사는지를 꼭 알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취재가 진행될수록 그는 점점 허무해진다고 했다.
"뭔가 거창한 무엇 때문에, 뭔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오선화가 조국을 등지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처음의 생각은 점차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선화씨가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저러고 있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오선화씨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개발해낸 것이다.
평소 그녀는 친하게 지내는 일본 우익인사들에게 "나는 한국의 언론사들에게서 테러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한국사람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내가 갑자기 무슨 무장테러단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업시간에는 "한국의 유명한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이 내게 가끔 연락을 해서 좀 자제하라고들 이야기하는데, 난 거기에 개의치 않는다.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인다고 하니, 어느 쪽이 그녀의 진짜 모습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녀의 반론을 기대한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녀 본인임이 분명함에도 불구 "나는 친척이다.
오선화씨는 유럽에 가서 8월 말에야 일본에 돌아온다"라고 이야기해와, 기대했던 그 당당함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했다.
또 그로부터 이틀 후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사장의 사무실에서 오선화씨 집전화로 연락을 했을 때, 목소리를 확인한 후에야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애처로움 같은 것마저 느껴졌다.
그 때 나는, 평소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는 그 당당함이란 "그냥 억지로, 힘들게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 역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매우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오선화씨, 이번에도 반론 좀 제기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김만진·MBC PD media@mediatoday.co.kr
일본이 싫어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성을 잃어버린 어이없는 오선화를 일본인들은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런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