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과반수가 자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민간조사기관인 국제사회학조사는 5천2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러시아와 일본 관계를 ‘나쁘다’고 평가한 이는 53%로 ‘좋다’(21%)보다 두 배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과의 관계는 ‘좋다’가 39%, ‘나쁘다’는 의견은 25%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러·일 관계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평화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가 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16%) ‘영토문제 미해결’(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어떤 나라와의 관계가 불안하게 하나’라는 질문에서는 우크라이나(25%), 그루지야(23%), 몰도바(15%) 등 독립국가연합(CIS) 3개국에 이어 일본이 14%로 4위에 올랐다.
러시아인들은 자국과의 관계가 가장 좋은 국가로 유럽연합(EU·52%)를 꼽았으며, 미국의 경우 ‘나쁘다’가 38%로 ‘좋다’(25%)를 웃돌았다.
특히 러시아인들의 대일 이미지 악화는 일본 측의 끊이지 않는 영토 영유권 주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단체 ‘젊은 러시아’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모스크바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주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 13일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쿠릴열도 4개섬을 일본·러시아 양국이 2등분하자는 제안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위 참가자들은 “쿠릴 열도는 전쟁으로 획득한 러시아의 영토다” “절대 내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러시아의 지도를 찢을려는 일본인이 러시아 청년에 의해 채찍질당해 도망가는 포퍼먼스도 선보였다.
지난 1981년 일본 정부는 내각회의에서 2월 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제정했으며,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만드는 등 영토 획득에 혈안이 되고 있다.
<미디어칸 고영득기자>
http://www.khan.co.kr/kh_news/art_view.html?artid=200612271441281&code=9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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