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숙자 텐트촌 빈자리 없어
日 후생성 노숙자에 강당 제공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東京) 히비야(日比谷) 공원에 설치된,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임시 텐트촌이 지난해 12월31일 설치된 후 빈 자리가 하나도 없어 경기 불황을 실감케 했다.
이 텐트촌 인구는 12월31일 개촌 당시 130명에서 2일 오후에는 300여 명으로 증가해 이들이 머물 텐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텐트촌 실행위원회가 2일 밝혔다.
약 50개의 노숙자 텐트들이 일본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도쿄 제국호텔 맞은 편에 설치됐으며 텐트마다 4-5명 정도가 수용돼 있다.
텐트 내에 빈자리가 없자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이동 난로 주변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으며 일부는 병이 들거나 구급차로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실행위의 요청에 따라 청사 인근 강당을 5일 오전까지 개방, 희망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또 히비야 공원 인근 주오(中央)구도 이들을 위해 구청 시설을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680만여명이 가입된,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連合)의 다카기 쓰요시(高木剛) 회장은 2일 오후 임시 텐트촌을 방문해 "임시 노동자 문제에 대처할 것이다. 일본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텐트촌에서는 약 150명의 자원봉사자가 음식을 준비하고 일자리와 숙소를 찾도록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지난해 공장에서 해고된 39세의 한 남자는 기자들에게 "이 많은 사람이 음식과 갈 곳이 없다는데 놀랐다. 나는 최소한 따뜻하게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맞아 개장된 이 텐트촌도 오는 5일 오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