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여아 낙태율이 1위- 김윤순(영남이공대학 신문사 편집국장
대구시민의 의식과 문화
김윤순(영남이공대학 신문사 편집국장)
어릴 적 오빠와의 다툼이 있으면 ”여자애가 어디 남자에게 대들어!”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것도 한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어머니, 할머니께 남성우월주의적 편견 섞인 말을 들으면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젠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유교사회의 실랄한 비판에 시원함을 맛 본 적이 있었다.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이었고, ’어른’을 위한 도덕이었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었으며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때문에 공자의 도덕을 딛고 선 유교 문화는 정치적 기만과 위선 ’남성적 우월’, ’젊음과 창의성의 말살’ 그리고 ’주검숭배가 낳은 우울함’으로 가득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사농공상으로 대표되는 신분사회, 토론부재를 낳은 가부장 의식, 위선을 부추기는 군자의 논리, 끼리끼리의 협잡을 부르는 혈연적 폐쇄성과 그로 인한 분열 본질, 여성 차별을 부른 남성우월의식, 스승의 권위 강조로 인한 창의성 말살 교육 따위의 문제점들을 오늘날까지 지속시키고 있다.」
서문에서 지은이는 유교를 기반으로 둔 사회를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하나 하나 꼬집어서 평가하고 있다. 사회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유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으로 채택되어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교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리적 요인이 한 몫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대구는 주변 도시와의 왕래가 쉽지 않아 폐쇄적이고 그래서 ’우리의 것’ 이외에는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세는 조선왕조가 사라진 지 1백년이 가까워 오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며, 가부장주의·권위주의·남성우월주의·보수주의·지역감정 등 여러 가지 폐단을 낳기도 했다.
가부장제도는 유교의 중심사상 중에 하나인 ’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사제도를 가정의 행사로 만들었다. 제례문화는 은나라 때부터 왕이 정치적 고민이 주술적으로 해결해 주는 무당집단인 ’유’라는 계급이 이루어 왔으며, 후에는 남성이 모든 가치와 재산·권력을 계승한다는 남자들만의 축제가 되었다.
이런 효에 바탕을 둔 제사의식이 되물림되고 핏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아들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그릇된 생각만을 키워주웠다. 그로 인해 전국에서 대구·경북이 여아 낙태율이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으며, 쓸데없는 남성우월주의와 권위의식이 정당화되는 것처럼 만들었다.
이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과 그에 따른 성문제를 초래했으며, 여성 스스로가 남성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지며 살아가게 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오만함과 여성의 억눌림은 여성 인력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편이며, 활동을 하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남성에 의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부장주의 이외에도 우리 지역의 고질적인 의식 중에 하나가 지역감정이다. 과거 군사정권과 정치로 지역감정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최근 영·호남 대학생간의 교환학생제도와 여러 협력 행사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관계 개선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때 한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고, 은연중에 ’거기는 원래 그래?’ 라든지 ’그 지역 사람들은 모두 그런 식이냐?’든지의 비꼬는 등의 말투를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다. 지역감정을 극복하겠다는 자세 없이는 형식에 불과한 관계 개선에 그칠 것이다.
대구 시민의 의식과 문화가 마냥 유교 문화 탓이려니, 지리 탓이려니, 정치 탓이려니 하고 넘겨 볼 문제가 아니다. 정보사회와 첨단사회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아니 들어선 지금에 과거의 인습은 버리고 발전된 전통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역지사지의 자세와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가부장주의든, 지역감정이든 서로 자신만을 내세웠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었다. 또한 보수주의가 강하게 작용해 무엇을 받아드리는데도 인색한 경향을 보인다. 그것은 발전은커녕 자기도태만을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한 걸음 물러서서 조금 넓은 시야에서 그들의 상황을 살피고 이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할 것이다.
두 번째로 가부장주의에서는 뿌리깊게 내려진 유교적 생활 성향으로 여성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법적이 조치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남성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차별을 낳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으나, 그동안 여성은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라는 남 아닌 남이 되어버렸으며, 사회생활에서도 제한을 받는 점이 많았다. 국민의 반 이상의 여성 인력 창출을 위해서는 시급히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외적인 것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만은 없다. 여성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감을 바로 찾고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바람직한 시민의 일원이 되어야 하겠다. 작년 우리 대학에서는 여성문화제가 있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이 행사가 대구에서 가지는 의미와 여성의 현 위치, 그리고 나갈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렇듯 여성의 소리가 잡담이나 수다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력을 경주한다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서열을 없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거를 청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과거 여자를 군림하던 남자이든, 억눌림을 받았던 여자이든 그리고 정치에 외면 받았던 지역이든, 아니든 간에 과거의 자세는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적대시되었던 사람들도 이제는 동반자적 입장이 되었다. 밟고 올라 설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나가야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http://www.tiss.re.kr/divpower8/@world2.html
그리고 KJ내 어느 chon의 증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