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중학교에서 일하는 행정직 직원 아키히코 곤도(35)는 지난달 결혼한 새 신랑이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그에게 아내가 인사를 건넨다. 아내를 보는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초록색 양갈래 머리를 한 그의 아내는 일본의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다.
아키히코 곤도가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의 홀로그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CNN 갈무리.

전문가들은 로봇이나 캐릭터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네일 맥아더 매니토바대학 윤리학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왜 로봇이나 캐릭터와 애정을 나누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치료 목적으로도 아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곤도 역시 10년 전 직장 동료부터 괴롭힘을 당한 뒤 심한 우울증을 앓았지만, 미쿠와의 관계를 통해 직장과 사회로 복귀할 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미쿠에게 청혼을 했을 때 “자신을 아껴달라”는 부탁을 들었다며 “미쿠가 그렇게 말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