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북쪽의 장군처럼 위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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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겐 늘 미안하다. 최저임금에 맞춰 월급을 주는 직원은 30년 가까이 함께 일한 여섯 명뿐이다. 나머지 직원에겐 최저임금도 못 준다. 김 사장의 두 아들도 마찬가지다. 군말 없이 일해주는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사람들은 공장을 접으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 든 직원들 얼굴을 보면 그럴 수가 없다. 50, 60대 여성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이 공장이 문을 닫으면 갈 곳이 없다. 김 사장은 “배운 거라곤 재봉틀 돌리는 거밖에 없고, 손은 자꾸 느려지는 저 직원들을 두고 어떻게 공장 문을 닫느냐”고 말한다. 그는 “소원이 있다면 평생을 바친 봉제공장을 쌩쌩 돌리며 직원들에게 한 달에 1000만원씩 봉급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김 사장이 졸지에 ‘악덕 사장’으로 유명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주 jtbc 토론에서 언급한 ‘30년간 최저임금 준 사장’이 바로 그다. 유 이사장은 토론에서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30년 함께 일해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는 기사를 보고 눈물이 났다. 아니, 30년을 한 직장에서 데리고 일을 시켰는데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가 있냐”고 했다.
이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관련 기사엔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다. ‘밑바닥 노동자들의 고혈을 착취한 자는 누구냐’ ‘자기는 벤츠 타고 골프 치러 다니면서 최저임금도 안 주나’ ‘최저임금으로 버티는 사업자는 빨리 망해야 한다’는 등의 악플이 대부분이었다.
김 사장에게 기사 댓글을 봤느냐고 물었더니 “망하는 건 쉬운 줄 아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장을 폐업하면 당장 은행 빚부터 갚아야 하는데, 재산이라곤 20년 전 산 경기 구리시의 33평 아파트가 전부란다. 이 집을 팔아도 은행 대출 5억원을 다 갚지 못한다. 김 사장은 “우리 같은 봉제공장이 중랑구에만 1만 개를 넘는다. 내가 아는 사장들 90% 이상이 신용불량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