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로나19’ 국내 발생 50일
ㆍ유입 초기엔 안도 목소리…신천지 ‘슈퍼전파’로 상황 급변
ㆍ하루 최대 1000명 육박했던 확진자 수 증가폭 둔화하는 추세
ㆍ학교 문 닫고 종교행사 중단 등 시민들의 생활 완전히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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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50일을 맞았다. 국내 유입 초기에는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최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상황은 급변했다. 전 사회적인 ‘잠시 멈춤’ 운동 속에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 증가폭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취약층 집단거주시설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해외에서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역유입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31번째 확진자 전후로 나뉜 양상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7382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248명이 증가했다. 12일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900명을 넘어선 뒤 이달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으로 증가폭이 둔화해왔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50일 동안 50명 넘는 환자가 숨졌고, 166명은 완치돼 격리가 해제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20일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35세 여성이 국내 첫 확진자로 판명되자 감염병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로 발령했고, 1주일 뒤 ‘경계’로 높였다. 이후 지난달 12~16일 5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안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란 발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발언 닷새 뒤인 지난달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22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자(190명) 정부는 다음날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국내 감염자가 총 76만명에 달했던 2009~2010년 신종플루 때 국내 유입 후 6개월 만에 ‘심각’ 단계를 발령한 뒤 처음이었다.
최근 확산세가 다소 잦아든 것은 분명하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기저질환자가 모여 있는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의 확산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서울·경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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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는 지역사회 전파 이제 시작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국내 확산세가 다소 꺾인 것과는 다르게 유럽, 중동, 북아메리카, 일본 등지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이미 11만명을 넘어서 중국(8만여명)을 제외하고도 3만명에 이른다. 한국은 초기 해외 유입 차단에서 이후 지역사회 전파 차단으로 방역 중심이 이동했는데, 이제 국내 전파 차단과 국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이중고에 놓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시민들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가 이달 22일까지 문을 닫고 종교행사·집회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초유의 상황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사적인 만남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평일 서울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1월 평시에 비해 3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 노동자,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