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사회적 거리두기 2022년까지 필요할 수도"
"사스" 종식 모델 가능성 낮아.."코로나19 감염자 면역수준, 바이러스 지속 시기 등 불분명"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022년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연구진은 이날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꺼번에 해제하면, 전염병의 정점(peak)이 오는 시기를 늦출 뿐 잠재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금지령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멈춰선 상태이다. 5월 1일부터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지만,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더 큰 전염병의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팬데믹은 아직 대답을 찾지 못한 의문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절에 따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변화하는가 △코로나19에 전염된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면역을 갖게 되나 △가벼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앞으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병원체로부터 보호받는가 등의 질문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전세계 200만명 감염…사스 종식 모델 안통해"━스티븐 키슬러 등 하버드대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의 다양한 진행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한가지 가능성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보건당국의 추적·관찰이 바이러스 확산을 낮추고 종식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2003년 사스(SARS-CoV-1) 때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하버드대 연구진은 "전세계 약 200만명이 감염된 지금 상황에서는 이 시나리오가 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처럼 행동하면서 계절적으로 전세계를 도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 시나리오에 기반한 한 모델에서는 20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이는 "통제되지 않는 확산"만큼 큰 규모의 질병 정점을 보였다.
━"2022년까지 간헐적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할 수도"━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추운 계절에 더 잘 퍼진다고 가정하면, 전염병의 정점을 가을로 미루게되는 것이 병원시스템에 더 큰 과부하를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병원 수용능력이 확대되거나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2022년까지 간헐적인(on-and-off)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할 수 있다(might be needed)"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향후 바이러스의 특정한 경로를 지적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다양한 접근법 하에서 전염병의 가능성 높은 궤적을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의 수석 연구자인 키슬러는 기자들과 통화에서 "특정인이 코로나19에 전염되면 면역이 얼마만큼 형성되는지, 얼마나 오래 코로나19가 지속할지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한계점"이라고 전제했다. 바이러스가 계속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감염된 사람 내에서 만들어진 면역 수준이나, 코로나19의 지속 시기에 대해 알 수가 없다.
그는 "일회성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미국 병원의 집중치료실 수용능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코로나19 발병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간헐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