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D램 반도체, 휴대폰 등 일부 품목에서는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이미 일본을 넘어섰지만 일본은 고가의 공산품에서 여전히 "메이드인 코리아"가 넘어야 할 최대의 난관이었다.
■ 일본을 넘는다!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똑같이 급감했던 한·일 두나라의 수출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금융위기의 영향이 국제교역에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던 올 1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4.2%, -35.0%를 기록했지만 이후 2, 3월에 일본은 -41.8%, -45.6%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각각 -18.5%, -22.0%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이 같은 한국 수출의 상대적 선전과 일본의 추락은 한국이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램 반도체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1·4분기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4·4분기 30.0%에서 34.3%로 4.3%포인트 늘렸고 하이닉스는 20.8%에서 21.6%로 0.8%포인트 늘렸다. 반면 일본의 엘피다는 같은 기간 15.5%에서 14.2%로 1.3%포인트 축소됐다.
■ 주요 시장에서 일본산 맹추격
이번 위기국면에서 한국수출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일본 추격이다.
코트라 등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경우 일본은 올해 3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감소를 기록 중이며 1, 2, 3월 각각 -43.6%, -52.1%, -51.4%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8.1%, -18.3%, -27.1% 등으로 일본의 절반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시장의 급격한 위축에도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에서 올 1, 2월 각각 2.8%로 늘었고 일본은 같은 기간 6.6%에서 6.4%로 떨어졌다. 양국간 격차는 2007년 5.0%포인트에서 지난해 4.3%포인트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2월말 현재는 3.6%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중국시장에서도 한·일 양국은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지난해 3.4%포인트였던 양국간 점유율 격차는 올해 1∼3월 중에 2.7%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유럽연합(EU) 시장에서도 한국은 수출감소세가 1월 40%대에서 3월에는 26%대로 떨어졌으나 일본은 37%대에서 56%대로 확대돼 한국산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섬유, 플라스틱합성수지 등 우리의 현지 주요 수출품목은 일본과 품질 면에서 대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은 많은 품목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의 격차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