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6명 "수산물 소비 이미 줄였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가운데 6명은 수산물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펴낸 소비자리포트 4월호에는 ‘수산물 안전 소비자 인식’ 조사가 실렸습니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심각했습니다.
↑ 소비자리포트4월호 / 사진 = 소비자시민모임
국내산 수산물과 수입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일본산 수산물은 7점 만점 중 1.58점을 얻어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산 수산물 2점, 러시아, 노르웨이 등 중국 외 국가 수입 수산물이 4.34점, 국내산 수산물 5.18점 순이었습니다. ‘전혀 안전하지 않다’ 1점, ‘매우 안전하다’ 7점 척도로 조사된 점수입니다.
↑ 출처 = 소비자리포트4월호
특히,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조사에 응한 소비자의 71.4%가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중국산 수산물에 대해 43.2%가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그보다 28.2%P 높은 수치입니다.
문제는 오염수 우려에 따른 영향이 일본산 수산물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인한 수산물 안전성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7점 기준 일본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정도는 6.69점, 국내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정도는 6.0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양, 레저 등 관광산업에 대한 우려도 5.94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피해가 먹거리 산업에만 그치지 않으리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 출처 = 소비자리포트4월호
이 같은 인식은 이미 소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사에 응한 소비자 가운데 63.2%는 이미 수산물 소비량을 줄였다고 응답했고, 앞으로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무려 91.2%에 달했습니다. 일본은 2년 뒤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결정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는 일찍부터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 출처 = 소비자리포트4월호
필요한 대책으로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체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고,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과 방사능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27.8%로 나타났습니다.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와 관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소시모는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여론조사 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4.38%P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뒤 현재까지 실행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의 원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론도 자국 정부의 방류 결정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면서 ‘품평피해’가 없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품평피해’는 평판으로 인한 수산물 판매 부진이나 관광 위축 등을 말하는데, 이면에는 실제 방사
성 물질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경시하면서 잘못된 소문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녹아 있습니다. 최근 선거에서 참패하며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스가 내각이 여론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의 생각과 달리 일본 국민의 반대가 생각보다 극심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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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수산물을 앞으로 구입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