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코쿠진니 나리타이(韓国人になりたい)!
일본의 거리에서는 극단의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쪽이 대다수죠)에서는 트와이스와 BTS와 그리고 무엇보다 치즈 핫도그에 열광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치즈 핫도그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도쿄의 힙플레이스인 오모테산도, 롯뽕기의 중심에 정작 한국에선 듣도 보도 못한 한국계 치즈 핫도그 전문점이 성업 중입니다.
도쿄 멋쟁이들이 찾는 고급 브랜드 거리인 오모테산도. 그 오모테산도 초입의 메이지진구마에역(明治神宮前駅)은 10대의 성지 하라주쿠와도 매우 가까운 핫플레이스입니다. 이 메이지진구마에 역 7번 출구 앞의 ‘종로 치즈 핫도그’라는 가게 있죠.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는 신상 가게입니다. 가게 앞에 한글로 ‘종로’와 한자로 ‘원조(元祖)’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물론 서울 종로에 이런 가게는 없습니다. 종로에는 물론, 명랑 핫도그는 있죠.
어쩌다 치즈 핫도그가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이 됐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다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김치, 삼겹살, 삼계탕, 감자탕 정도만이 한국 음식의 전부였죠. 어느새 이 카테고리에 치즈 닭갈비, 회오리 감자, 불닭볶음면 그리고 치즈 핫도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일상적인 음식이 돼버린 거죠.
한국 음식 중에 유독 치즈 핫도그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표현 중 ‘무엇무엇이 되고 싶어‘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OOO니 나리타이(OOOになりたい)
일본의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이 표현을 정말 자주 씁니다. 그런데 이들이 되고 싶다는 게 바로 한국인이죠.
#韓国人になりたい(간코쿠진니 나리타이;한국인이 되고 싶어). 인스타그램에 이 해시태크를 단 게시물이 20년 5월을 기준으로 4만 건에 육박합니다.
#韓国が好きな人と繋がりたい(간코쿠가스키나히토토 츠나가리타이;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고 싶어)라는 해시태그의 숫자도 대단합니다.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인이 되고 싶어‘류의 게시물을 SNS에 자주 올리죠. 정말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일본어의 표현법 중 하나인 거죠. 한국의 패션과 뷰티 그리고 문화가 쿨하다는 그들의 표현법일 뿐입니다. 그나저나 치즈 핫도그가 어떻게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 되어버린 걸까요? 정말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