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나비키 타케오(船曳建夫) 명예교수(문화인류학)는 이러한 자화자찬 붐의 배경에는 항상 ‘불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어려울 때나 일본이 성장하는 시기 등 일본인이 정체성에 불안을 가지고 있을 때 이런 ‘일본인론’이 유행했다.” (이런 문화가) “불안을 치유해주는 ‘안정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후나비키 교수는 일본의 자화자찬 문화를 3기로 나누어 설명했다.“1기는 청일·러일 전쟁의 시기, 2기는 1929년부터의 세계 대공황 무렵, 3기는 패전에서 경제부흥의 무렵이었다.” “현재는 2기와 닮아있으며 당시는 비교대상이 ‘서양’이었지만 지금은 ‘한국과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재 일본의 상황에서, 지켜온 옛 전통과 서양인으로부터 받는 좋은 평가에서 일본인의 가치를 찾고 치유를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 우스이 마후미(碓井真史) 니가타세이료 대학(新潟青陵大学) 교수(사회심리학)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에는 반중·반한 감정이 적었다. 일본이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 중국과 한국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우위라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의 좋은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한국과 중국에 따라잡히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겸허하게 있을 여유가 없어졌다.”
- 심지어 한국에서 극우 산케이신문 기자라고 비판받는 구로다 가쓰히로조차도 지금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퍼지는 혐한은 한국의 약진에 대한 경계심과 질투심이 그 원인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일본에서 혐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건 단순히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나 멸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존재감 상승에 대해 일본인은 경계심과 질투심, 피해자 의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한류 붐과 김연아 선수의 활약, 삼성전자의 약진 등을 목격하고 한국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한국 때문에 일본이 손해를 보고 있는 듯한 “박탈감”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마음에 여유가 없는 젊은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 대표적인 친한파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前 게이오기주쿠대학 명예교수는 일본의 위상이 약화되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고 한국과 중국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내셔널리즘적 경향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구조변화 속에서 일본의 위상이 약화되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고 한국과 중국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내셔널리즘적 경향이 커진 탓”
- 교토대학 오구라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일본인의 시야가 좁아지고 포용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총체적인 자신감 상실과 국가적 고립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본인의 시야가 좁아지고 포용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총체적인 자신감 상실과 국가적 고립감이 소위 ‘잃어버린 20년’의 기조인 것은 확실하다”
- 국뽕 넷 우익들의 집합처로 잘 알려진 ‘2채널’의 창시자 ‘야마모토 이치로’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넷 우익의 사회적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를 들면 ‘당신의 자랑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직업도 학력도 집안도 별볼일 없다, 일본인이라는 것 이외에는 자랑할 게 없다’는 사람이 많다. 사실 자신의 이상은 매우 높지만 현실의 자신은 도저히 거기에는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우익적인 발언을 하는 커뮤니티 등에 모여서 이목을 끄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이다. 즉 우익적인 발언을 하는 그들의 아이덴티티는 일본인이라는 것 이외에는 없다.
- 일본 내의 이런 국뽕 혐한 컨텐츠들은 일본 내부의 열등감을 공격성으로 부추겨서 흥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일본 측의 분석 내용을 보면 2019년 9월 13일에 발간된 일본 주간지 ‘금요일’은 혐한과 국뽕을 부추기는 일본 미디어의 문제점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주요 소비층이 한국을 싫어하는 중장년층 남성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들의 특징에 대해 “고도 성장기부터 버블 붕괴에 이르는 ‘아시아에서 일본이 승리를 독차지하던 영광의 시대’를 겪으며 일본인이라는 우월감을 맛본 세대”라며 “경제 우위를 상실하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과거 일본보다 못했던 한국을 적대시하거나 깔보는 잡지 기사를 읽는 게 과거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란 것이다.
- 나카지마 다케시(中島岳志·44) 도쿄공업대학 교수 또한 그 배경에는 50대 이상 일본 중년 남성들의 불안감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버블 경제를 경험한 세대는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 하지만 경제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국제 지위 저하에 직면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나라를 적대시하고 깔보는 책이나 잡지 기사를 마치 마약처럼 탐닉하며 우월감을 계속 맛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이 우습게 생각했던 한국이 정치·경제·문화적 발전을 거듭하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국력 저하를 맛보면서 양국 관계의 틀에 균열이 발생하자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카지마 교수는 “일본은 상대적인 전력 저하에 빠졌고 한국은 국력 성장을 바탕으로 자부심을 보이며 양국 간 힘의 균형이 크게 변화했다”면서 “이로 인해 정체성 혼란과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