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에 일본 남성팬도 열광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에서 한국 작품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6배 상승했다. ‘2020년 가장 화제가 된 콘텐트’ 종합 랭킹에서는 톱10 중 한국 드라마가 다섯 편이 올랐다.〈표 참조〉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다큐 영화가 일본의 국민 아이돌 아라시의 다큐 영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일 대중문화 교류 활발
넷플릭스 톱10 중 한국 드라마 5편
블랙핑크 다큐 영화는 2위 인기
2002년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 드라마 붐이 다시 온 것 같지만, 중장년 여성층이 ‘욘사마’에 열광했던 과거와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한류 팬이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젊은 남성들까지 집에 머물며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내다 ‘이태원클라쓰’ ‘빈센조’ 같은 비즈니스 드라마를 발견하면서 ‘한류 드라마는 여성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이 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내 한류는 문학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젊은 여성 작가 김수현의 에세이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23만 부(올해 3월 기준)나 팔리며 일본 내 역대 한국 출판물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아시아권 소설 최초로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해외 문학이 잘 팔리지 않는 일본 출판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만화 왕국 일본에서 우리 웹툰의 진격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월간 이용자는 750만 명에 이른다. 픽코마 매출 1위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최근 일본에서 단행본으로도 출간돼 100만 부수 판매 기록을 세웠다.

- 일본에서 K팝의 영향력은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이다. BTS는 지난 3월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쓸고, 최근 일본에서 낸 베스트 앨범 ‘BTS, THE BEST’는 첫 주 78만 장이 넘게 팔리며 올해 오리콘 차트 첫 주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7월 5일자(6월 21~27일 집계) 주간 앨범 차트에서도 3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는데, 같은 차트에 세븐틴(2위), NCT DREAM(8위), 트와이스(9위), 엑소(10위)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주간 유튜브 차트에선 1위가 BTS의 ‘Butter’, 3위가 ‘Dynamite’, 4위가 트와이스 ‘Alcohol-Free’, 10위는 JYP의 일본 걸그룹 니쥬의 ‘Take a Picture’였다.
강태웅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는 “9월 일본판 ‘복면가왕’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고, 일본 아이돌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선 박진영이 ‘존경받는 지도자’로 언급될 정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