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소재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결국 철거한 뒤 새로운 현수막을 내걸었다. [도쿄 = 한주형 기자]](https://file.mk.co.kr/meet/neds/2021/07/image_readtop_2021_691124_16266048164720935.jpg)
전 세계 국가대표 선수들이 머물 선수촌마저 뚫렸다. 이번엔 관계자가 아닌 선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 2명이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선수촌 확진자 3명이 모두 같은 나라, 동일 종목 관계자이며 감염자를 제외한 이 나라 해당 종목 선수들은 현재 선수촌의 각자 방에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나흘. 하지만 대회 기간 1만8000여 명의 선수단이 묵게 되는 선수촌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선수촌에 체류하는 선수들은 매일 오전 타액 검사를 하고 여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철저하게 검사를 한다고 시스템을 만들어 놨지만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추가 확진된 10명을 더해 대회 방역 규정집인 플레이북이 적용된 지난 1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대회 관계자는 5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부분 선수·관계자가 "돌파 감염"을 당했다는 데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AFP통신은 체코 올림픽위원회 발표 내용을 인용해 "체코 프라하에서 전세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한 체코 대표팀 관계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체코 현지에서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특별한 증상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K 등 일본 매체는 지난 17일 "일본에 입국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의 40대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해당 관계자는 전지 훈련 숙소가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남아공 럭비 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당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선수단은 공항 인근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가 17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남부 가고시마로 이동했고, 이동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돌파 감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피해 가지 못했다. 첫 IOC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의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회장이다. 유 위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바로 격리 호텔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 전인 13일과 15일,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6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도 두 차례 접종했다"며 "현재까지도 증상은 없다"고 전했다. 올림픽 전문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 위원은 다음주 도쿄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IOC는 100%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매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던 우간다 국가대표 선수단 중 1명이 오사카에서 잠적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은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고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만 1000명 이상이 매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있다. 가장 불안감을 보이는 사람들은 역시 일본 국민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고 답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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