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새 변화가 있었다. 개회식을 보면 알 수 있다. NBA에서 활약하는 하치무라 루이(23·농구)가 일본 대표팀 남자 기수를 맡았고, 테니스 여왕 오사카 나오미(24·테니스)가 성화 주자로 등장했다. 세계 정상급 스타인 이들은 피부가 검은 ‘하푸(half·일본 국적 혼혈인)’이다.
이들의 뿌리엔 일본이 ‘재팬 애즈 넘버원(Japan as number one)’으로 군림하며 흥청거렸던 버블 호황기의 영화(榮華)가 스며 있다. 거품이 절정이던 1980~90년대 일본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다. 전 세계에서 특히 개발도상국 젊은이들이 간절하게 ‘재패니스 드림’을 꾸며 일본으로 향했다. 하치무라와 오사카의 아버지는 각각 베냉과 아이티 출신이다. 일본 여인과 사랑에 빠져 태어난 아이들이 장기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나 오늘에 이르렀다. 이들은 다양하고, 조화롭고, 생기가 넘치는 일본인이다.
서아프리카 소국 베냉에서 너무 똑똑했지만 너무 가난했던 청년 자카리 쟈빌은 1990년대 초 엄청난 경쟁을 뚫고 역대 3번째로 일본 땅을 밟은 베냉인으로서 도야마(富山)현에 정착했다. 영어 교사이던 하치무라 마키코와 결혼해 장남 루이를 낳았다. 시골 마을의 흑일점이던 루이는 어릴 적 “흑인은 가라”는 따돌림을 겪기도 했지만, 중학교 때 농구공을 잡은 이후 일본의 자랑이 됐다.
하치무라는 “어릴 적 피부색이 부끄러워 숨기 바빴던 내가 일본을 대표하는 기수로 나서다니 현실이 꿈같다. 이번 올림픽이 많은 아이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990년대 오사카(大阪)의 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아이티 남자 레오나르도 프랑수아는 오사카 다마키와 사랑에 빠졌다. 1996년 큰딸 마리, 이듬해 둘째 딸 나오미가 태어났다. 장인이 “흑인 사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의절한 까닭에 살림살이는 옹색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자매의 성공을 보고 당장 단칸방 거실에 금부터 긋고 딸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쳤고, 나오미가 세 살 되던 해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학교 때 프로 무대로 뛰어든 나오미는 2018 US오픈, 2019 호주오픈, 2020 US오픈, 2021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아시아인 최초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 ‘일본의 테니스 여왕"으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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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혼혈은 1990년대에 일본에 온 외국인에 후손이구나
한국도 이제 혼혈이 늘어나고 있는거 같다
미래는 일본처럼 흑인 선수가 다수가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