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쿠시마 대학 고바야시 요시노리 교수가 가타카나 한반도 유래설의 근거로 제시한 신라시대 불교 경전 해독서 `판비양론".
[일본 보물 ‘판비양론’ 필사본] 통일신라 문서로 확인
▲사진설명 : 뿌리 근(根)자 옆에 각필로 새겨진 ‘マリ’. ‘リ’는 현재의 가타카나 ‘리’자와 일치한다는 게 고바야시 교수 주장이다.
일본 오타니(大谷)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7세기 말 통일 신라시대 원효대사의 저술 ‘판비양론’에서 신라시대 언어와 한자 발음이 적혀 있는 각필(角筆)이 발견됐다.
그동안 일본에선 ‘판비양론’이 일본인 승려가 신라에 가 필사해 온 것으로 보고 일본의 중요문화재(보물급)로 지정해 왔으나 신라인의 것임이 확인됨으로써 이 문서는 한국인 저술로는 현존 최고(最古)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또 ‘각필’의 흔적에는 일본의 가타카나 문자와 비슷한 모양의 독음이 달려있어, 가타카나가 한국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중-일 각필연구의 권위자인 일본 도쿠시마대학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芳規) 교수는 2일 교토 오타니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세기 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원효대사의 ‘판비양론(判比量論)’ 필사본에서 여러 가지의 각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각필은 당시 한자 발음이 적혀 있어 신라시대 언어 이해에 결정적일 뿐 아니라, 특히 뿌리 ‘근(根)’자 옆에 가타카나를 연상케 하는 ‘マリ’라는 각필 문자가 적혀 있는 등 가타카나의 기원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고바야시 교수는 주장했다.
두루마리로 된 ‘판비양론’은 원효대사가 671년 편찬한 것으로, 고대 인도의 논리학인 인명(因明)의 형식을 빌어 유식(唯識)을 설법한 저술. 7세기 말~8세기 초에 신라에 유학했던 일본 승려 신쇼(審祥)가 가져와 740년 황후에게 바친 이래 일본 천황가가 소장해 왔다.
고바야시 교수는 각필의 내용이 한국어이고 한자 발음도 한국(신라)식이라는 점 필사한 후 먹물이 마르기 전에 바로 각필을 새겨넣은 흔적이 있는 점 황후는 받자마자 ‘장서’란 의미의 도장을 찍었는데 이 도장은 각필 위에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점 등으로 미루어 신라인이 쓴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1&aid=0000148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