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는 일본사람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한국에 열 번이상 다녀왔고,한국어를 배우기도 하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그런 그 사람이 한국인 학생을 한달 동안 홈스테이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오는 학생은 19살로 고등학교를 갓졸업한 학생.일본어 공부를 위해 단기간 오는 것인데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달 정도면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좌우간,그 일본사람으로 부터 이 학생이 외로워 할지도 모르고,일본생활 선배로써 조언도 해줄 겸 시간이 있으면 한번 놀러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가끔 만나서 술을 먹기도 하는 사이라 난 흔쾌히 약속을 하고 그 일본인 지인의 집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내가 좀 놀란 것이 있는데,그 학생이 한국에서 가져 온 짐중에 음식물이 상당히 많고,그중에 김치가 한보따리 있다는 것이었다.아직 어린 나이에 만리타향에 가는 것이 걱정이 되었는지 집에서 한국음식을 많이 싸 준것 같았다.그런데,문제는 대형 용기안에 담은 김치를 홈스테이하는 집의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난 참 난감했다.보아하니 이 일본인은 신경이 쓰이는 것 같은데,학생이 오해하거나 부담을 가질까봐 주의를 주지는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 한국 학생은 주인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김치를 식사때마다 꺼내먹으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말하기가 곤란했다.내가 주의를 주면 "저 일본사람이 직접 말을 안하고 이 사람을 통해서 주의를 주는구나...내 흉을 본게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고민끝에 기회를 보아서 얘기를 하기로 하였다.음식 얘기가 나왔을때..."김치를 많이 가져왔던데...저거 다 먹으면 김치도 좋지만,기왕 일본에 온거 일본 음식도 좀 많이 먹어보라" 라고 약간 돌려서 "언급"을 하였다.그랬더니 그 대답이 또 나를 당황하게 했다.
"괜찮아요...저거 다 먹으면 집에서 또 부쳐주기로 했어요...아마 지금쯤 이미 부쳤을 거에요"
김치를 집에서 또 부쳤다는 말에 난 할말을 잃고 "아...그래?" 하고 말았다.그리고 며칠후에 아는 미국인에게 내가 보고 겪은 그 이야기를 해주고,미국의 이야기를 물어보았다(굉장히 일어를 잘하며,김치도 먹는 미국인). 미국에서 한국학생이 김치를 한보따리 넣어둔다면 주인 입장에서 곤란하겠는가...하는 질문이었다.그랬더니...그 친구는 깔깔대고 웃으며 바로 답을 해주었다.
"미국사람은 일본인처럼 말 못하고 끙끙대지 않아...
바로 "이봐...내 냉장고에서 자네 음식을 빼주게" 라고 바로 면전에서 요구를 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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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절한 한국인이다. 일본인에게 종주국 김치를 먹여주려고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주는 친절한 한국인이 존경스럽구나. 이렇게 한국인은 친절하다. 마음껏 일본의 냉장고를 뒤집고, 마음껏 냉장고의 음식물을 먹어준다. 마음껏 냉장고에 김치를 넣어준다. 마치 집주인 같은 행동을 하는 한국인은 일본인과 가족과 같구나. 다음에는 집을 마음껏 빼앗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