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한국과 비교하며 “엘리트 스포츠”에 투자한 일본, 그 결과는?
윤재언 기자 입력 2021.07.29 17:23 수정 2021.07.31 14:07
[윤재언의 일본체크] “자신감 회복” 일본 스포츠정책의 변화와 도쿄올림픽
한국과 비교하며 “엘리트 스포츠” 투자 나선 일본
이 같은 일본 스포츠 성장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중요한 점은 2010년대 이후 일본 정부가 정책적으로 스포츠를 투자 분야로 보고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그 출발점은 코로나 이전 도쿄올림픽 당초의 슬로건이었던 “재해로부터의 부흥”에 있었다. 민주당 정권이 스포츠를 통한 국민의 격려를 목표로 삼은 뒤, 2012년 12월 정권교체에 성공한 아베 정권이 이를 확대 계승한 것이다. 올림픽 유치도 실제로는 아베 정권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기보다 지자체(특히 이시하라 신타로가 중심이 됐던 도쿄도)와 전임정권의 과업을 이어받은 결과물이었다. 시작은 대지진이 있던 2011년 “스포츠기본법”의 제정이다.
2006년에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1개(피겨의 아라카와 시즈카)만 따는 수모를 겪는다. 은, 동메달을 딴 선수는 없었다. 4년전에도 은1, 동1의 성적이었다. 일본 스포츠의 부진에 먼저 위기감을 느낀 건 자민당 의원들이었다. 2007년 8월, 문부과학성 부대신(부장관)이었던 엔도 토시아키 중심으로 ”스포츠 입국(立國) 일본~국가 전략으로서의 톱 스포츠”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발표된다.
해당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건 발표 취지에 한국이 언급됐다는 점이다. 즉 “G8에 한국을 합친 9개국 가운데 (일본의) 올림픽 메달획득수가 최저”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당시 한국의 선전이 일본을 자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직전인 2009년 5월, 해당 모임은 ”스포츠기본법에 관한 논점 정리”를 발표한다.
이를 위해 법률 제정과 함께 “스포츠 기본계획”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지도자 양성”, “시설 정비”, “우수한 선수 육성”, “국제경기대회 개회지원”, “프로스포츠 선수 등의 활용”, “기업 스포츠활동 활성화, 스포츠산업과의 연계” 등이 거론됐다. 당시까지 일본의 주된 방침이었던 생활체육에서 국가 주도로 보는 스포츠와 단합을 위한 스포츠를 키우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특히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 것도 주문했다. “엘리트 체육” 중시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2010년 8월, 간 나오토 정권(민주당) 하에서 문부과학성은 ”스포츠입국전략”을 발표한다. 여기서도 앞서 언급한 “보는”, “지탱하는” 스포츠가 중시됐고, 한편으로 “세계에서 경쟁하는 톱 애슬릿”이란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현재 일본의 방침을 정리해 놓은 듯한 내용들이 다수 들어갔다.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조직한 의원연맹을 중심으로 의견을 청취해 2011년 5월 야당안도 고려한 “스포츠기본법”안을 내놓는다. 이 때는 두 달전 막대한 피해를 낳은 동일본대지진(3월 11일)으로 일본 전체가 실의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해당 법안은 큰 반대 없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각각 6월에 통과한다. 엘리트 체육 지원에 대한 명확한 명분, 즉 재해로부터의 “국민들의 사기 고취”가 생겨난 것이다.
성립된 ”스포츠기본법” 전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포함됐다. “국제경기대회에서 일본인선수의 활약은 국민에게 자랑스러움과 기쁨, 꿈과 감동을 주고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이를 통해 스포츠는 우리 사회에 활력을 만들어내고, 국민경제 발전에 폭넓게 기여한다”, “스포츠입국의 실현을 목표로 해 국가전략으로서 스포츠에 관한 시책을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 법률을 제정한다”. 스포츠는 더 이상 개인이 즐기는 게 아니라 “국가전략”이 됐다는 사실을 천명한 셈이다. 특히 국가가 “법제상, 재정상, 세제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명문화됐다.
2015년 10월 “스포츠청”이 문부과학성 산하에 하나의 관청으로 독립해 탄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산도 크게 늘었다. 스포츠청이 생기기 전인 2014년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사업”에 사용된 예산은 40억엔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00억엔대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아사히신문 2019년 3월 15일 등 종합). 2016년에는 금메달 상금(일본올림픽위원회 지급)이 기존 300만엔에서 500만엔으로 높아졌다.
또한 극우 인사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2006년부터 “국위발양(国威発揚)”을 이유로 추진하다 좌절을 거듭하던 도쿄 올림픽 구상도 구체화됐다.
정부가 주도한 정책적 지원의 결과는 확연히 메달로 나타났다.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59
====================
닛폰에게 있어 올림픽은 국위발양의 장소이며,
닛폰의 메달 갯수가 증가한 것은 스포츠立國전략에 따른 국책의 결과입니다.
닛폰은 올림픽에 필사적으로 힘을 넣는 공산국가와 똑같은 엘리트 체육 육성 국가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의 선수단도 역대 최다입니다. (14억 인구의 중국보다 규모가 크다)
따라서 목표한 금메달 20개를 밑돌아 (한국보다) 순위가 낮다는 것은 국가존망위기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