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인보다 더 부자"…"3.6억원 vs 3.2억원"
한국 가계 "부채 뺀 자산" 시장환율·PPP 기준 모두 日 추월
코로나 저금리 시절 집값 급등 여파, 통계 개편으로 더 잘 반영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가계의 1인당 순자산 규모가 일본의 1인당 순자산 규모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개편을 거치면서 코로나 확산기 당시 집값 급등이 시세에 더 가깝게 반영된 결과다
19일 한국은행의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1인당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억 4427만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 2632조 원)을 추계인구 약 5171만 명으로 나눈 값이다.
1년 전(2억 4039만 원)에 비해 1인당 가계 순자산이 1.6% 소폭 늘었다.
순자산은 부동산(비금융자산)과 현금·증권투자(금융자산) 등에서 부채를 뺀 값을 의미한다. 빚을 빼고 순수하게 수중에 남는 자산 규모를 뜻한다.
이로써 한국 가계의 1인당 순자산은 일본을 추월했다. 시장환율로도,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25일 한 도쿄 시민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날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을 돌파함에 따라 BoJ가 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2024.04.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지난해 시장환율 기준 한국의 가계 1인당 순자산은 전년(18만 6000달러) 대비 약간 증가한 18만 7000달러로 추산됐다.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7개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18만 3000달러)만 근소한 격차로 앞질렀다.
PPP 기준으로는 한국 25만 9000달러 대 일본 22만 9000달러로 더욱 큰 폭으로 한·일 간 순서가 역전됐다. 현재 환율로 약 3억 6000만원 대 3억 2000만 원 수준이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체와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 금융부채 등의 규모를 기록한 결과다. 국민순자산을 통해 한국 가계와 기업, 정부 등이 가진 국부(國富)의 규모를 알 수 있다.
한은과 통계청은 이번 국민대차대조표 통계부터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 규모를 가늠하는 방식이 개선돼 국부 통계가 일제히 상향 수정됐다.
예컨대 2020년 말 국민순자산이 1경 8882조원으로 기존보다 942조원(5.3%) 증가한 식이다. 이에 국부가 2경 원을 돌파한 시점도 2021년으로 기존보다 1년 앞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