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5.18 닮은 꼴(?)
입력 2006.08.08. 17:16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괴물"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복합적인 메시지가 5.18 광주항쟁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네티즌들 사이에 제기돼 관심이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 및 영화관련 사이트를 중심으로 "영화 괴물이 5.18을 상기시킨다"며 한강에 독극물을 몰래버린 미군과 고립된 한강, 괴물과 싸우는 민간인, 화염병 등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영화의 서막을 연 "미군 독극물 방류사건"(일명 맥팔렌드 사건)은 미국의 5.18 개입설과 궤를 같이 하고, 군.경에 고립된 한강은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된 "5월 광주"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해석이다.
또 괴물은 전두환 정권,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민간인은 광주시민, 괴물에게 기름을 퍼붓는 노숙자는 5.18당시 시위에 참여했다 숨지거나 사라진 넝마주이, 기름을 먹는 괴물은 70년대 후반 "오일 쇼크" 당시 비자금을 부정 축재한 군부정권으로 풀이했다.
양궁선수(배두나 역)가 등장한 배경을 두고도 1979년 세계 양궁대회 5관왕 김진호 선수를 빗대 영화의 시대배경이 12.12와 5.18로 대표되는 79-80년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주 토박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ID coldim)은 "극중 송강호 가족이 바이러스 보균자이자 정신이상자로 취급돼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점과 현상수배 전단지에 나온 송강호의 이름 아래 "전남 광주 남구..."라는 지명이 적힌 점도 단순히 흘려보낼 수 없었다"고 감상 후기를 밝혔다.
5.18재단 한 관계자는 "괴물이 의도적으로 5.18을 영화화했다기 보다는 공상과학, 코미디, 정치풍자, 반미(反美)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이상과 변절, 부조리와 비리 등 80-90년대의 시대상을 두루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아 한 네티즌은 "미군과 화염병 때문에 반미 영화로 단정하고, 이를 5.18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고, 미국 공포증(아메리카 포비아)의 일면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개봉전 작품설명을 통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괴물과 맞서싸우는 박강두네 가족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처절하고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우리의 가족들, 그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온다. 사실 이 영화는 고스란히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괴물"은 개봉 12일만에 8일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단기간 관객몰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8/08/2006080870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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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안되지만, 경상도니 문제없는 ni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