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서 ‘동전 크기’ 핵 연료 잔해 반출 첫 성공…880톤 남았다
입력2024.11.03. 오전 11:34 수정2024.11.03. 오후 2:52 기사원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13년 만에 극소량의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원자로에서 끄집어내는 데 성공해 본격 분석 작업에 나선다. 원전 폐로로 가는 첫걸음을 뗐지만 원전 내부에 800톤 넘는 잔해가 남은 것으로 추정돼 갈 길이 멀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3일 “도쿄전력이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원전 사고 뒤 처음 핵연료 잔해 파편을 시험적으로 꺼내 방사선 차단용 금속제 용기에 보관했다”고 전했다. 반출된 파편은 전체 길이 5mm가 채 되지 않는 극소량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무게 역시 5엔짜리 동전 하나에 못 미치는 3g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이 특수 제작한 낚시대식 장치의 ‘발톱’으로 원자로 바닥에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 파편을 집는 데 성공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이어 사흘 뒤인 2일 오전 9시50분께 격납 용기 바깥으로 무사히 연료 파편을 꺼냈다.
도쿄전력 쪽은 오는 5일 채집된 잔해의 방사선량을 분석해 시간당 24밀리시버트 이하로 측정되면 이를 특수용기에 담아 완전히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바라키현에 있는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오아라이연구소로 옮겨 딱딱한 정도와 주요 성분, 방사선량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진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몇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위험 수준을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면, 작업자와 인근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잔해를 다시 원자로 내부로 반입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핵연료 잔해 상태와 원전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는 앞서 13년간 원자로 격납용기 밖으로 단 한차례도 나오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애초 지난 2021년 잔해 시험 반출 계획을 밝혔다. 이후 로봇 개발 지연, 잔해까지 진입 경로에 퇴적물 발견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3년간 준비 끝에 지난 8월22일 잔해 반출용 특수 장비를 원자로 격납용기에 처음 투입했지만, 다섯개 파이프를 이어붙인 낚싯대 모양의 장비가 엉뚱한 순서로 끼워져 반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9월10일 작업을 재시도했을 때는 특수 장비가 핵연료 잔해 파편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장비 끝에 달린 카메라 4대 중 2대가 작동하지 않아 반출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후쿠시마 제 1원전 1∼3호기에는 핵 연료 잔해 880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도 원전 내부에서 방사성 물질을 쏟아내고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2051년까지 사고 원전들을 폐로한다는 계획도 이 잔해들이 완전히 제거돼야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소량이나마 핵연료 잔해가 확보된 만큼 향후 본격적인 작업에 필요한 첫 단추는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전력이 핵연료 잔해 시험 인출에서 얻은 정보를 이후 대규모 인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홍석재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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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톤 중, 겨우 3g를 꺼낸 주제에 (13년만에 처음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