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많은 병력들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비공개…나머지 병력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전투 투입 가능성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미국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첫 교전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NYT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언제 일어났는지 확실치 않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상당한 수(a significant number of)의 북한군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교전은 아직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NYT에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선의 약점을 파악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러시아군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은 공격 부대와 지원 부대로 나뉘었으며, 지원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탈환한 지역의 방어선 구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또 이 당국자는 이번에 교전한 북한군 외의 나머지 병력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 젤렌스키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이 열렸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로 진격하여 약 647㎢의 지역을 점령했다.
미국 정부는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이며,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에 영토 방어에 집중하다가 8월부터 쿠르스크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때 1000km^2 이상을 점령했으나, 러시아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현재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북한군의 대부분은 아직 본격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의 파병이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확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영상 연설에서 자국군과 북한군의 첫 교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이 열렸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력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주둔한 몇몇 진지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