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주먹’ 김태촌씨 학교폭력 예방 강연
입력2006.03.30. 오후 7:42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7) 30일 오전 11시30분 광주 진흥고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강연장에는 2년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강연 시작 전 그의 출소를 화제로 다뤘던 뉴스와 영상물을 본 뒤 콧수염을 기른 얼굴에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그가 나타나자 큰 호기심을 보였다.
김씨는 “방송에서 죄수복 입고 나온 것과 지금 모습 중 어느 게 더 좋으냐”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지금이요”라고 답하자 김씨는 “아직도 조직폭력을 동경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개그 등을 비판했다.
김씨는 “조폭의 화려한 생활은 잠깐일 뿐”이라며 불우했던 과거를 회고했다. 그는 “17살부터 소년원에 들락거리며 국내 3대 조직의 대부로 활동했지만, 57년의 내삶 중 33년간 감옥에 있었다”며 “결국 의학적으로도 사형선고를 받은 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1989년 복역 중 폐질환으로 한쪽 폐를 잘라냈고, 관상동맥 질환으로 계단 오르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자 강당에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고향 담양을 찾아 부모님 묘를 이장하면서 어머니 유골을 들고 한참 눈물을 흘렸다”며 “어머님 장례식장이 조폭들 싸움터가 되고 감옥에 갇혀 부모님께 효도 못한 일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러분은 나처럼 비참한 인생을 살지 말라”며 “공부 열심히 해 사회에서 필요한 진정한 보스가 돼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씨는 강연 뒤 “출소 뒤 왜 사회봉사를 생각했느냐”는 한 학생 질문에, “내가 사회에 진 빚을 갚고 참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동에 대해 순수하게만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따금 진실을 믿어주지 않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광주로 돌아온 故 김태촌
입력2013.01.08. 오후 12:58 수정2013.01.08. 오후 12:59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장례식장 앞에서 범서방파 두목 故 김태촌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고인은 화장을 한 뒤 전남 담양 갑향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