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전쟁 기억" 국제학술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논란, 역사 교과서 수정, 이따금 터져 나오는 정치인의 망언….
패전한 지 반세기 넘게 지났지만, 일본은 아직 전쟁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한국과 중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동북아역사재단과 일본 리츠메이칸대 코리아연구센터, 가고시마대 법학회는 24-25일 일본 가고시마 시로야마호텔에서 "동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전쟁 기억"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야스쿠니신사가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최고의 도덕으로 기억하고 가르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남 연구위원은 야스쿠니신사가 편집해 게시한 전몰자의 유서, 편지 등을 분석한 결과 "신사는 전몰자들이 국가와 천황,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희생되었다는 것으로 모든 기억을 귀결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기억은 오늘날의 일본인들에게 국가와 천황을 위해 헌신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사에는 4만9천명의 조선과 대만 출신자가 합사돼 있는데 이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도진순 창원대 교수는 학술대회가 열리는 가고시마가 아시아태평양전쟁 때 자살특공대로 한국인이 동원된 곳이라면서 "가고시마에서 한국 또는 중국과의 전쟁과 식민의 흔적을 만나는 것은 어렵고 평화에 대한 기억과 기념의 반복만 접할 수 있다"면서 "평화의 기억과 기념이 평화를 창출하지 못하고 다시 전쟁을 반복케하는, 전쟁의 또 다른 변주(變奏)가 아닌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중국 하얼빈 731부대 유적전람관장은 일본군 731세균부대 유적은 인류에 영향을 준 특수한 역사사건이란 조건에 부합하므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처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ㆍ중ㆍ일과 대만의 평화문제 및 전쟁유적 관련 전문가 40여명이 참석, 13개의 주제발표와 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해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5년간 매년 동북아평화벨트 조성을 목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유적, 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