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은 철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산업연구원(KIET) 산업경제연구실의 ‘우리나라의 국내 산업간 연관관계 추이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무역 수지 적자 327억달러 가운데 철강제품이 78억달러로 전체 무역적자의 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에 이어 전자기기가 13% 수준인 42억달러, 광학기기가 6%인 21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철강제품이 대일무역적자의 대표품목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는 조선, 자동차, 가전, 기계 등 수요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에 주력하는 동안 국내철강업체들의 상공정(쇳물생산) 투자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철강 수요업체들은 막대한 양의 슬래브와 열연코일 등 철강 반제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332만t의 쇳물을 생산했으나 철강재는 6493만t을 만들었다. 쇳물 부족분을 해외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든 셈이다.
우리 철강업계도 만성적 소재 부족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쯤이면 국내에서 필요한 조선용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을 100%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국내 수급 상황 개선과 고급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5조8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동부제철도 지난 7월1일부터 연산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을 가동 중이다